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김해 버스정보시스템 '문제 투성이'
상태바
김해 버스정보시스템 '문제 투성이'
  • 이균성 기자
  • 승인 2009.01.18 0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내방송 작동 안되고 정류장 명칭 혼란스럽다

   
 
  저 좋은 간판에 사라진 이름이 버젓이 이것이 최첨단 버스정보시스템?  
 
현재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는 버스정보시스템(BIS. Bus information system)이라는 최첨단교통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 버스의 운행상황을 각 정류장에 설치된 디지털 안내판에 표시함으로써 이용자에게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장치로 김해시도 지난 2004년 12월부터 이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운용되는 이 시스템이 안내방송 장치가 작동되지 않고 버스 정류장의 경우 이미 사라진 옛 건물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혼란을 주고 있어, 교통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과연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민편의와 복지를 위한 행정을 집행하는지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김해시가 매년 막대한 예산을 들여 버스정보를 알려주는 안내판을 설치한 곳은 현재 271개소. 이 안내판에는 '노선, 도착시간, 현재 버스위치, 종점' 등이 표시되어 버스 이용객들이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안내판이 이용객은 물론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정보 안내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271개(LCD 121개, LED 150개)의 안내판 중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는 것은 90대. LED를 제외한 LCD 32인치 이상의 90대는 모두 음성안내가 가능한 것들이다.

김해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애초에는 안내방송을 했으나 높은 음향에 노약자나 아이들이 놀라는 경우가 발생하고, 정류장(Shelter)바깥에 위치하고 있어 안에서는 제대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민원이 제기되어 작동을 중단했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내판을 공급한 회사에 문의한 결과 내장되어 있는 스피커 기능을 정류장 안(Shelter)으로 끌어들이고 소리를 낮춰 안내방송을 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대답이었다. 그렇다면 김해시는 적어도 2년이 넘는 기간, 시민과 시각장애인들의 편의는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안내판 설치 당시에는 정보안내방송에 대해 장애인 복지담당 부서와 협의가 있었으나 스피커 기능을  단절할 때에는 아무런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는 것도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이에 대해 시각장애인협회 김해지회의 한 임원은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더 마련해 주지는 못할 망정 예산을 들여 설치한 것도 이용하지 않고 방치해 불편을 더 하는 것은 직무를 망각한 처사" 라며 분개했다.

한편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버스정류장의 명칭이 이미 10여년 전에 사라진 건물이거나 교명을 바꾼 학교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 새로 전입한 시민이나 외지인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도 문제. 서상동의 '김해백화점' 은 13~4년 전에 없어졌고 '금소리시네마' 역시 오래 전에 없어져 지금은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김해농고' 는 2006년 3월 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꾸었다. 그런데도 김해시는 버스정보시스템 설치때부터 지금까지 버젓히 그 이름 그대로 안내판을 달아놓고 있다. 시민편의를 위해 새로운 첨단미디어 안내판을 설치했지만 안일한 사고로 시민의 불편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지적이다.

김해로 이사 온 지 1년째라는 정모씨(42)는 "처음에 안내판만 보고 김해백화점이 있는 것으로 착각, 한참을 헤매기도 했다" 며 "매년 경남에서 1, 2위를 다툴 만큼 전입인구가 많은 김해시가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 아니면 모를 명칭으로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것은 제대로 된 시민서비스 행정이라고 볼 수 없다" 고 비판했다. 또 "언제나 문화. 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큰소리 치지만 그런 세세한 부분부터 챙기지 못한다면 아무리 '살기 좋은 김해' 라고 외쳐도 그것은 넌센스일 뿐" 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김해시에서 버스정보시스템 설치를 위해 책정한 사업예산은 2억 2천만원. 총 300군데에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사업은 2010년 완료되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업무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얼마전 부원동 버스정류장 이전 문제를 놓고 주민들과 논란을 벌인데 이어 시행일자를 잘못 확인, 엉뚱하게 영업용 택시요금의 인상을 택시회사에 통보하여 시민과 종사자들을 한바탕 허둥대게 만드는 등 드러나는 김해시 교통행정의 난맥상에 대해 시민들은 불만 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균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