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극장주들이 ‘워낭소리’를 걸기 시작했다. 전국 7개관으로 출발한 ‘워낭소리’는 70여개 스크린으로 확대 상영된다.
다큐멘터리는 TV에서 공짜로 보는 콘텐츠라고 여기는 관객들이 ‘워낭소리’에 주목하고 있다. 웰메이드 영화를 감상하면서 문화적 소양을 쌓으려는 남녀노소가 귀를 기울인다. 독립영화 관람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들까지 동요하고 있다.
‘워낭소리’는 미국 최대의 독립영화 축전인 선댄스영화제에 진출, 성공 조짐을 보였다.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개봉 전 작품성을 공인 받았다.
선댄스영화제 진출을 흥행과 연결하는 것이 무리이기는 하다. 애초 고작 7개관에서 개봉됐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때로는 심오하고 난해한 스토리를 택하는 선댄스의 성격은 티켓파워를 보장하지 않는다. 일부러 선댄스영화제 수상 경력을 밝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워낭소리’는 관객들이 알아서 존중했다. “오랜만에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를 감상했다”,
“너무 슬펐다”는 반응이 퍼졌다. 동시에 “상영관을 늘려 달라는 관객들의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예매를 하지 않으면 볼 수 없다”는 홍보가 이어졌다.
‘매스컴의 지나친 관심 탓에 주인공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고통받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일상에서 지켜 달라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식으로 홍보는 파도를 탔다. 노인, 노쇠한 소를 미디어가 주목했다.
손님 많은 음식점이 손님을 부른다. 관심은 또 다른 관심을 낳고 있다. (관련기사 15면)
장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