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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꼬마 물떼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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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꼬마 물떼새
  • 영남방송
  • 승인 2009.02.12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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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물떼새-

   
 
손영순


“얘들아 어디 있니?” 할머니 물떼새는 꾸러기 새끼 손자 손녀를 부릅니다. 자갈밭에 벌레와 숨바꼭질하는 녀석, 풀밭에 예쁜 꽃과 놀고 있는 손녀,

근처 여기저기 흩어져 정신없이 장난치는 오형제, 쪼르르.. 할머니께 모여 듭니다. 엄마 아빠는 할머니 댁에 한창 장난 끼 많은 아들과 딸을 키우기로 했지요.

경험 많은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듣고 지혜를 배우는 공부시간이 앞으로 험한 세상 살아갈 손자 손녀들에게 비법이 되어주겠지요.

손자 손녀 꼬마물떼새는, 놀고 있는 우리들을 왜 부르셨는지? 할머니의 입만 쳐다보지요.

“그래 오늘은 이 할미가 너희 아빠와 고모, 삼촌 키울 때의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 잘 들어 보렴”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라니 귀를 쫑긋 세우고 입에 침을 삼키며 빨리 들려 줄 것을 재촉합니다.

“그래, 그래 귀여운 내 손주들.. 35년 전 어느 늦은 봄날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해질 무렵이었어.. 아이들 배불리 먹이고 이제 포근한 솜털 이불 깔아 자려고 집으로 사뿐히 내려 앉아 아이들을 품고 자려는 순간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집 전체를 덮는 큰 밀짚모자! “ “ 어이쿠! 무서워요 할머니~ ” “순간 할미는 재빨리 도망 칠 수 있었지만 아이들은 모두 밀짚모자에 담겨 근처 외딴집 과수원에 살고 있는 소녀에게 잡히고 말았지“

“할머니 소녀라면서 어떻게 다섯 명을 한꺼번에 모두 가져갈 수 있나요 힘이 굉장히 세나요? ”

“그럼, 힘이 장사지, 아마도 할미 같은 어른 천 마리도 한꺼번에 거뜬히 들 수도 있는 인간은 힘도 세고, 지혜도 지구상에서 제일 영리하며 무섭거나 두려울 것이 없는 지구상에서는 천하무적이란다.”

“ 아이 무서워요 할머니!” “내 어디까지 했더라.. 할미는 사랑하는 내 아들 딸을 빼앗아 올 수 는 없었지... 있는 힘을 다해 아이들을 돌려 달라고 목이 터지도록 소녀의 집 마당을 돌며 목 놓아 울며 애원했단다. “

“ 해는 지고 하늘엔 반달이 어둠을 밝혀 주었지.. 얼마나 지났을까.

소녀의 아버지가 창밖을 내다보며 밤중에 왠 물새가 저렇게 울지 하시며 딸에게 무어라 말을 하자 그 소녀는 밀짚모자를 들고 옆 개울가로 가더니 돌 자갈밭에 귀하고 소중한 내 새끼를 돌아가라며 땅에 내려놓더구나! “

“이제 됐구나, 살았구나! 빨리.. 우리 집으로 얘들아, 어서 가자”

“ 그 소녀의 집과 우리 집은 날아서가도 한참 걸리는 거리니까 너희 고모 삼촌 아빠의 여리고 고운 발가락에 피가 맺히고 살갗이 찢어지는 아픔이 있었지만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 ”

“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휴~!! 큰 한숨 쉬어야 되니까..

사랑하는 손주들아, 할미가 너희들이 자라 어른이 될 때까지 어렵고 힘든 일, 포기하고 싶은 일들이 많을 것이야.. 하지만 최선을 다하며 세상과 맞서 싸워 이겨야지 미리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고, 좌절하지 말라고 이야기 해준 거야, 사랑스런 내 손자 손녀들아...!! 
* 김해재향군인여성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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