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추기경은 이날 복지부 직원들의 장기 기증 서약서를 전달하기 위해 명동성당 집무실을 찾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만나 장기기증의 의미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추기경은 "사람의 몸은 한정돼 있고 수명은 정해져 있어 100년도 못살지만 한편으로는 영생을 바란다"며 "(장기기증은)자기 인생이 2~3배 늘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1800여명의 장기기증 약속이 담긴 서약서를 전 장관에게서 넘겨받아 한마음한몸운동본부측에 전달한 뒤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됐다. 혜택받는 환자들이 얼마나 기뻐하겠는가. 국민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일깨우는데 선구적 역할을 복지부가 이름에 걸맞게 해서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이에 대해 전 장관은 장기기증운동이 복지부 고유 업무임을 상기하며 "김 추기경이 가시면서 복지부가 할 일을 한꺼번에 해 주셨다. 그 뜻을 어떻게 이을지 고민했는데, 복지부 직원들이 스스로 밑에서부터 이런 (장기기증) 물결이 일어서 짧은 시간에 1800여명이 결단을 내렸다"고 화답했다.
전 장관은 이어 "(장기기증운동확산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사랑이 흐르고 있다는 증거"라며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사랑을 갖고 이해하고 참아나가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이후 전 장관과 비공개로 환담을 갖고 "장기 기증 운동은 가톨릭의 것만이 아니고 모든 종교에 해당되는 것"이라며 "개신교와 불교 등 모든 종파가 함께 참여하는 캠페인을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손대선기자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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