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류명열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홍태용 시장님과 시정에 힘쓰고 계시는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동면, 상동면, 삼안동, 불암동 지역구 시의원 이철훈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한때 김해시 산업과 주거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그 위상을 잃은 삼안동의 정주 여건 개선을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과거 한일합섬, LG전자를 필두로 한 안동공단의 산업력으로 삼안동은 김해 내에서 소위 ‘부자동네’였습니다. 30년 전인 1993년 삼안동은 인구가 전체 김해시 인구의 23.5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명실상부 김해시의 중심지였습니다.
하지만 안동공단의 슬럼화와 구도심지의 인구 유출로 올해 5월 기준, 삼안동의 인구는 김해시 전체 인구의 6퍼센트에 불과한 반면, 만65세 이상의 노인 비율은 17퍼센트, 만15세 미만 인구는 약 7퍼센트 입니다.
발전하는 지역은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반면, 쇠퇴하는 지역은 더 빠르게 무너지는 악순환을 극복하고 우리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삼안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주여건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삼안동을 다시금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기 위해서, 저는 네 가지 개선 사항을 집행부에게 요구하고자 합니다.
먼저, 도로교통이 개선돼야 합니다. 안동지역에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도시개발사업으로 약 4,300여 세대가 입주할 계획이나, 인근 도로는 너무나 협소하고 열악합니다. 향후 교통 혼잡이 불 보듯 뻔한 곳이지만 도시계획선 지정이나 별도의 대책이 전혀 없습니다. 또한 인근 버스 정류장까지의 도보구간도 매우 위험해 주민들의 안전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도로 문제에 대한 조속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두 번째로, 동네의 주차문제 또한 너무나 심각합니다. 상당수의 주거 지역이 단독주택으로 이루어진 삼안동의 특성상, 공영주차장의 조성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시에서 조성 중인 몇몇 공영주차장만으로는 도저히 수요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결국 주택가에는 불법주차 차량이 즐비해 있어 동네 주민들,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아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너무나도 취약한 상황입니다.
세 번째, 주민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우리시는 삼안동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야심차게 신어천 복합정비사업을 시작했지만, 대체 이 사업은 언제 마무리될지 기약이 없습니다. 산책로 주변 화장실 부재, 어두운 보안등 문제, 신어천 내 악취와 벌레 문제 등 산적한 문제가 언제쯤 해결될지 몰라 주민들의 불편은 날로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공시설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삼안동행정복지센터청사는 건물이 노후화되어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낡고 협소합니다. 주차 공간도 부족해서 민원인이 청사를 방문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행정복지센터와 연접한 노동복지회관 부지를 통합하여 신축한다면 교육·문화·체육시설 등을 갖춘 복합 공간 조성이 가능하고, 주차공간까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청사 신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십시오.
과거 빠르게 발전했지만 현재는 낙후되어버린 삼안동의 현실은, 급격한 성장세를 뒤로하고 저성장·인구감소시대라는 변화에 직면한 김해시의 미래와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삼안동이 직면한 정주여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 다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시가 앞으로 맞이할 지역소멸 시대를 해쳐나갈 열쇠가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삼안동이 다시금 ‘살기 좋은 동네’로 도약할 수 있도록, 오늘 본 의원이 말씀드렸던 문제들의 해결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