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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역사는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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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역사는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다
  • 조유식 기자
  • 승인 2007.12.02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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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규종/미래전략팀장
역사수호 지원사이트인 ‘팅코 사이트'(www.thinkkorea.org)가 ‘역사지킴이’들 만의 공간을 벗어나 저변을 확대하고 부족한 컨텐트를 채우기 위해 사이트를 리뉴얼하는 것에 대해 먼저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의 역사는 과거 일제에 의하여 심하게 왜곡되어졌고, 사학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곳곳에 그 잔흔이 남아있는 상태이며, 지금은 중국조차 동북공정을 통해 아예 우리역사를 앗아가려는 듯 왜곡과 날조를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팅코가 청소년들에게 우리 역사를 올바로 이해시킨다면, 현재만이 아니라 장래에도 이러한 문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나라처럼 무조건 과장하거나 축소하지도 말고, 우리역사의 우월성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컨텐트로 채워서, 왜곡된 역사에 자신도 모르게 현혹되어 왜소해지거나 모멸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자부심과 긍지를 찾을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사이트가 되기를 바란다.

내 나라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은 곧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는 것이며, 글로벌 시대에 가까워질수록 중요하고 필히 갖추어야 할 소양이다. 올바른 한민족 역사관을 세워 내 나라를 사랑하게하고,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한다는 것은 달성하기 쉬운 과제는 아니다. 필자도 칼럼에 투고하기를 요청 받았을 때, 과연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운운할 정도의 소양을 갖추었는가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그러나 마침 칼럼주제에 동북공정이 있고, 역사의 왜곡문제나 민족, 문화측면은 연구과정에서 심취해보았거나 많이 접해본 분야이고, 또한 나름대로 주장하고픈 내용이 많은 분야라서, 청소년들을 가르친다는 입장보다 함께 배우고 고민하며 연구한다는 마음으로, 용감하게 나서보기로 하였다.

필자는 흔히 동북공정의 산실이라고 알려진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역사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북공정을 주관하는 변강사지연구센터(邊疆史地硏究中心)도 역사연구소 건물 뒤편에 있다. 동북공정에 대한 내용은 이미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니 생략하고, 간과하지 말아야 될 몇 가지를 먼저 짚고 넘어가고자한다.

동북공정의 공정이라는 의미는 과제(프로젝트) 정도의 의미이다. 동북공정은 몇몇 학자들이 참여하는 과제일 뿐, 중국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의 과업은 아니다. 즉, 동북공정에서 제시하는 역사에 대한 의견이 중국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나아가 중국의 모든 역사학자들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동북공정의 역사 해석이나 주장에 동조하는 학자는 많지 않다고 자신한다. 필자의 박사학위 논문 통과가 그것을 증명하는 하나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논문의 주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규정하는 외교제도인 화이관에 대한 내용과 그에 의한 한중관계에 대한 것인데, 고조선부터 조선중기까지의 양국관계가 시대상황에 따라 변화하며 전개되는 과정 모두를 다루고 있다. 한중관계는 화이관이라는 국제질서규범에 따라 중국과 조공책봉의 관계를 유지하지만 독립국가라는 점을 논문의 전반에 걸쳐 증명하고 있고, 특히 고조선과 고구려는 중국과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요동지역과 한반도에 이르는 동북아지역의 종주국이었다고, 중국 역사서를 근거로 삼아 주장하고 있다.

동북공정을 염두에 두고 논문을 쓴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이 동북공정의 연구결과와는 정반대되는 것이면서, 마치 동북공정을 조목조목 대응한 것처럼 구성되어져 있다. 중국에서 연구하는 한국유학생들에게 우리역사와 관계되는 만주지역이나 고구려, 발해 등의 연구를 금지시킨 사례는 많다. 그럼에도 필자의 논문은 중국의 저명한 역사학자들로 구성된 본 심사위원 8명과 21명의 서면심사위원들 중 한 사람의 반대도 없이 통과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중관계사 연구의 공백을 메웠다는 극찬을 받았다. 2006년 6월의 일이고, 이미 동북공정 문제로 양국이 심각했던 때이다.

필자의 논문이 동북공정에 배치됨에도 불구하고 통과되었다는 것은 동북공정의 부당한 논리나 주장이 순수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겐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으며, 중국사회의 특성을 고려하여 추측해보면, 표현하지는 않지만, 많은 학자들이 그들과 같을 생각일 것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이 발간한 “열국지(국가별 개관서)” 시리즈 “한국”편에는 동북공정의 연구서와 달리 고조선을 한반도 최초 국가로 기술했고, 고조선이 멸망한 이후 고구려가 세워졌다고 서술함으로써 고구려가 고조선을 계승했다는 점도 간접적으로 시인하고 있다. 이 역시 고구려가 중국 민족의 후예라는 동북공정 연구 결과와 배치되는 것으로써 부분적으로나마 위의 내용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 책은 2005년 11월에 발간되었으나 2007년 5월에 대대적인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중국사회과학원에 입학(98년)하자말자 하상주단대(夏商周斷代)공정에 대한 말을 들었다. 하(夏)나라는 중국 최초의 국가이고, 요순우(堯舜禹) 세 임금의 시대는 후세 사람들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세상이다. 요 임금의 시대는 단군이 고조선을 세우는 시기와 같다. 우리나라가 단군시대의 역사를 증명하지 못하는 것처럼 중국도 상(商)나라의 유적은 발견하였으나 하(夏)나라를 증명할 유물이나 유적은 찾지 못하고 있다. 하상주단대공정이란 바로 하(夏)나라의 유적을 찾는 것이다. 정확히 기억은 못해도 엄청나다고 느낄 정도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였으며, 특이한 점은 그 공정의 총책임자가 역사연구소가 아닌 철학연구소 소장이었다고 기억한다. 여기에 이어지는 것이 서남공정과 서북공정, 그리고 동북공정인 것이다.

우리는 이런 계획이라도 세워 봤는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는 처지를 생각해보면서 부럽기만 하였다.

미래학자들의 계산에 의하면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2305년에는 한민족이 소멸되어진다고 한다. 한민족의 종족과 문화가 지구상에서 사라져버린다는 것이다. 이미 문명만을 남겨두고 지구에서 사라져 버린 종족들을 생각해보면 절대 그럴 리 없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동북공정에 의하여 자동으로 소멸되어지는 문명이 있다. 그들의 종족이 여전히 존재하는데도 문명이 소멸되는 것이다. 만주지역에서 흥기했던 거란이나, 여진족이 그 대표이며, 그들이 한때 중국을 통치한 요(遼)나라와 금(金)나라 그리고 청(淸)나라이다. 그들은 이미 중국에 동화되어 아무도 동북공정이 자기들의 문화를 말살시키는 정책이라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주변국에 의해 정치적으로 정복당한 적이 많이 있었다. 흉노족이 그렇고 만주, 몽고, 거란, 선비 등의 민족들이 중국을 정치적으로 정복했었다. 그러나 그들의 저급한 문화로 중국을 완전 정복할 수는 없었으며, 대부분은 오히려 중화에 동화되고 말았다. 그들의 정치적, 민족적 주체성이 소멸되어진 것이다.

한민족이, 종족은 남았으나 나라와 문화는 사라져 버린 많은 민족과 달리, 국가를 존속시키고 주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민족을 보호하고 영토를 보전하려는 강력한 애국애족심이나 이를 위한 전쟁수행능력 등이 기본 동력이었겠으나, 그 보다는 중국이 그랬듯이 주체적이고 전통 있는 우수한 문화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제 동북공정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답이 나왔을 것이다. 필자는 동북공정 문제로 칼럼을 시작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대응책 논의로 계속 지면을 채울 생각은 없다. 역사의 억지해석으로 중국인들에게도 호응 받지 못하는 동북공정에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대응으로, 자칫 민족간의 감정대립으로 발전되어지면, 오히려 동북공정의 야욕을 달성하게해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든지 정치권력에 어용하는 학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정치적 공세에는 정치적으로 대응하면 될 것이다.

동북공정에 대응하기에 앞서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먼저 깨달아야 한다. 그 다음 중국과 우리나라는 과연 어떤 관계인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필자가 장담하는데 우리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우리역사를 인식하는 날, 조상들의 선진적인 지혜에 감탄하고, 한민족의 후예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며, 세계 어느 민족보다 우월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것이 동북공정을 극복하는 첩경이며, 팅코가 해 줘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thinkkorea 역사칼럼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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