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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를 사랑했던 33년 전 시청 토목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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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를 사랑했던 33년 전 시청 토목계장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23.12.06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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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지난 일요일 천원의 행복밥집에 배추와 무를 바리바리 싸 들고 온 사람이 있었다.

배추 농사를 얼마나 잘 지었는지 크기도 크지만 무게가 장난이 아닐 정도로 속이 가득 찬 배추였다. 급식소 식구들이 배추가 너무 좋다며 백김치를 담자고 하여 그렇게 하시라고 했다.

이 사람은 직접 농사지은 계절 농산물들을 수시로 가져와 후원해 주고 있는 김해시청 공무원이라는 사실을 한참 후에 알게 되었다.

배추를 가져온 이날 차나 한잔하시고 가라며 상담실로 안내하여 따끈한 차를 나누며 이런저런 대화를 하게 되었다.

대화 중에 자기가 공직 생활을 하다 보니 보고와 감사 준비를 할 때가 많은데 기본적인 매뉴얼이 없어 준비하는데 애로가 많았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이 근무한 경험과 환경을 토대로 사업별 감사 대비 준비 매뉴얼을 정리하고 프로그램화하여 6~7급 실무자들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렇게 하여 감사 준비 업무시간 단축, 업무 효율성, 투명성, 업무능력 평가 향상으로 근무 분위기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고 일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도시의 역사성, 미래성, 창조성, 시민 밀착형 도시 가꾸기 등에도 남다른 식견을 가지고 있었고 의지도 대단했다.

필자가 30년 전부터 김해시에 건의해 온 수 많은 가야역사와 연계한 미래 도약형 도시개발과 디자인 사업과도 상통하는 부분도 많아 한편으로 너무 놀라기도 했다.

간부 공무원도 아니고 하위직 공무원 직책으로 전체 공무원들에게 소중한 업무자료가 되는 감사 대비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니 참으로 대단한 공무원이구나 하는 기쁨에 보고 또 쳐다보며 약 두 시간 동안 대화를 했다.

물론 이와 같은 생각과 사고를 가진 공무원들도 많겠지만 필자와 마주 보고 직접 대화를 해 보니 더욱 실감도 나고 감회가 새로웠다.

순간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인 1990년 김해시청 김영주 토목 계장이 떠올랐다.

김영주 토목 계장은 가락국 김해역사를 눈에 보이게 해야 하고 느끼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도로변 거리를 다닐 때마다 밤낮으로 눈앞에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가락국 역사 도시, 가야 문화도시를 감상할 수 있게 하여 찬란했던 가라국 가야문화를 진흥하고 자랑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자긍심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는 철학과 신념이 대단했다.

필자가 김영주 계장을 만난 것은 30년 전인 1990년 10월경으로 필자를 찾아와 자문을 구하면서부터 알게 되었다.

가야문화 역사 도시 김해 시내 곳곳에 국적 불명의 의미 없는 가로등과 교각 조형물, 울타리들이 난립하고 있어 안타깝다. 김해만의 가로등과 조형물을 만들어 김해의 신비와 가락국 역사를 담아 시내 곳곳에 세우고 싶으니 자문 좀 해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김 계장과 필자가 수시로 만나 토론과 연구 현장 답습 자료수집 등을 토대로 목적물을 선정하며 김 계장이 디자인하기 시작하여 확정하고 사업예산 확보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약 1년여 동안 노력 끝에 탄생한 것이 가락국의 역사 문화가 다 담긴 가로등이었다. 지금도 가락로와 구지봉 주변에서 거리를 밝히고 있는 가로등이 바로 그때 탄생한 첫 작품이었다.

이 가로등의 특이점은 하단에 거북이가 가로등을 받쳐주고 있는데 거북은 가락국 탄생의 신비를, 육각기둥은 금관가야를 비롯한 육가야를 상징했다. 등대를 휘감고 뻗은 포도는 가락국의 융성함과 후손들의 다산을 나타냈다.

또 가로등 중간 두 개의 원형은 가야토기인 항아리를 얹어놓은 형태이고, 상단부 두 마리의 물고기는 수로왕릉의 신어쌍을 뜻하며, 조명 등 두 개는 구지봉에서 탄생한 수로왕의 탄생 6란(알)을 상징했다.

이처럼 가로등 하나에 가락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다 담겨있다시피 한 걸작, 스토리가 있는 현장 체험형의 가로등을 평범했던 김해시청 6급 공무원이 탄생시켰다.

가로등에 첫 불이 켜지던 날 김 계장은 "김해를 자랑할 수 있는 가로등이 김해 시민과 김해를 찾는 사람들에게 가락 고도의 기상을 상기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필자의 자문을 바탕으로 김 계장이 탄생시킨 것이 바로 시민의 종 앞 해반천 교량의 경원교 교각 양편에 조성된 물고기 형태의 사자 조형물과 김해시 곳곳의 교량 난간 물고기 한 쌍과 하단의 거북이 6마리 그 조형물도 우리가 그때 개발했던 조형물들이다.

"가락고도 김해의 2천여 년의 문화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이고 숙원"이라고 말해온 김영주 계장 같은 공무원이 요즘 무척 그립다.

아쉽게도 동김해 IC 입구에 10억짜리 쇠기둥 세워놓고 물고기 두 마리라고 우기는 공무원과 국적 불명의 `돈 워리 김해피`와 가락국 탄생 신비의 주인공 해동이(거북이)를 폐기하고 해반천 봉곡천 화포천 주촌 생림 진영에 해마다 조류인플루엔자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김해시 방역 비상사태를 몰고 오고 있는 시민 불안 주범 원숫덩어리가 철새 흰뺨검둥오리와 쇠오리인데 그 오리를 김해의 대표 캐릭터로 선정하고 대대적으로 오리 홍보 광고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 답답하다.

이랬든 저랬든 내년이 김해 방문의 해이고 전국체전이 열린다. 김해서 성업 중인 오리고기 취급 식당만 600여 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김해시의 공짜 오리 광고 홍보덕에 오리요리집, 오리불고기집, 오리탕집, 오리백숙집, 오리꼬지집, 식당, 술집 등 오리 관련 소상공인들의 그간 고충이 해소될 수 있도록  오리장사라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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