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4일 지난해 수사를 의뢰한 유사수신 혐의업체는 237개사로 전년(194개사) 대비 무려 22.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사수신 업체 대부분은 투자금을 모집해 사업을 운용하기보다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 지급에 주로 사용하는 전형적인 '폰지사기' 형태를 띄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측은 이들 업체의 유사수신 행위 활동범위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수법 또한 교묘해져 피해 인원과 규모가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물품판매 사업 등을 가장해 투자자에게 접근했으나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식물성 대체에너지개발, 마카오 카지노, 가나 금광개발 등 해외 현지사업을 가장한 수법이 성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웅환 금감원 서민금융지원실 유사금융조사팀장은 "투자자가 사업내용을 확인하기 쉽지 않은 점을 이용한 유사수신 행위가 많아지고 있다"며 "경기침체, 저금리 지속 등으로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는 현 상황에서 고수익을 미끼로 하는 사기수법이 더욱 성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홈페이지(www.fss.or.kr)를 통해 발생사례를 수시로 공표하는 한편 경찰청, 국세청, 통신심의위원회 등 유관기관과의 단속 협조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또 유사수신 행위 제보자에 대해서는 최고 100만원을 지급하는 포상제도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수익을 보장하며 자금을 모집하는 업체 발견 시 누구나 금감원 홈페이지의 '유사 금융회사 식별요령' 또는 '제도권금융기관조회시스템'을 통해 제도권에 등재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제도권금융기관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자금모집업체일 경우 금감원 유선(02-378-8157, 8158)이나 홈페이지 '유사수신·사금융피해제보' 코너를 통해 제보하면 된다.
한편 유사수신 업체의 대부분(93.7%, 224개사)은 7개 특별시·광역시 등 대도시 지역에 분포하고 있었으며, 특히 서울 소재한 업체만 174개사로 전체의 73.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어설명
폰지사기(Ponzi Scheme) : 실제 투자없이 뒷사람 투자금으로 앞사람 수익을 보장하는 금융피라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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