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은 투신 직전인 23일 오전 6시30분께 부모님의 위패가 모셔진 정토원에 들러 마음의 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정토원은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부엉이 바위에서 200m 거리에 있는 사찰로 봉화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26일 사건을 담당한 경찰 등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경호를 담당했던 이모 경호관과 함께 정토원에 들렀으며 이 경호관에게 "내가 왔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고 (선진규) 원장이 계신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이 경호관이 법당에 들어가 원장이 계신 것을 확인하고 돌아왔으나 노 전 대통령은 이미 법당 뒤뜰을 통해 부엉이 바위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선 원장은 경호관을 발견하고는 "VIP는 어디 계시냐"고 물었지만 이 경호관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채 법당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을 찾아 밖으로 나왔는데 노 전 대통령이 뒷마당으로 나가시고 있었고 수행원이 급히 뒤따라 가는게 보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사찰 음식을 준비하던 한 보살은 "노 전 대통령이 부모님의 위패에 예를 표했다"며 선 원장에 이야기 한 것으로 알려져 마지막으로 마음의 정리를 한 것으로 짐작케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위패에 마지막 예를 표한 후 인근 부엉이 바위에서 6시45분 45m 아래로 투신해 마지막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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