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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태안반도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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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태안반도 살려야 한다
  • 천정애 기자
  • 승인 2007.12.27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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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의 봉사활동 체험기

   
 열심히 기름 제거 작업을 하는 자원봉사자들.
   
 

태안반도!

적극적인 봉사활동 참여로 우리 바다를 살리자.

태안반도의 기름유출 사고는 그야말로 인간이 만들어 낸 큰 재앙이다.

지난 7일 태안군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다른 선박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1만 5000 톤가량의 원유가 바다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말미암아 태안반도 주변에 동식물의 생태계가 파괴되었고, 태안반도에 밀집해 있는 천수만, 만리포, 안면도, 가거도 등의 여러 해수욕장과 섬들이 피해를 당하여 앞으로 서해안의 관광산업에도 크게 악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또한, 한순간에 삶의 터전이자, 평생 일자리였던 바다를 기름으로 잃어버린 어민들의 슬픔과 아픔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사고가 난 후 열흘이 넘게 지난 지금, 기름으로 뒤덮인 태안반도 주민들과 기름 방제작업에 도움이 되고자 봉사활동을 나섰다. 태안군 소원면 소근리 해안에서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은 경남대학교 학생들과 교직원 80여 명이 자발적으로 신청하여 기름 방제작업에 동참했다.

이날 같이 참여한 김유화(정치언론ㆍ1) 학생은 “기름 유출로 죽어가는 바다를 TV로 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 내 작은 힘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봉사활동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긴 시간 버스로 이동하여 우리를 맞이한 태안반도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짭짤하고 시원했던 바다내음이 아닌 머리를 지끈거리게 할 정도의 기름냄새가 사고의 비극을 말해 주었고, 겨울 바다가 주는 잔잔함이나 고요함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갯벌과 해안 주변의 바위와 돌에 묻은 번들거리는 기름이 바다를 위협하고 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에 헌 옷가지이나, 수건을 들고 기름에 얼룩진 바위를 닦아 냈다.

기름은 생각과 달리 그리 쉽게 닦여지지 않아 바위 하나를 몇 번씩이나 문지르고 닦아 내야 했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학생들 여기저기에서 “내가 돌을 닦고 있는지, 도를 닦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기름유출 피해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지워지지 않는 기름을 열심히 닦아내는 우리 학생들의 모습은 참으로 멋지고 대단했다. 모두가 하루빨리 태안반도 갯벌에서 나는 싱싱한 굴을 맛보고, 여름 시즌 태안반도의 해수욕장에서 마음 놓고 모래찜질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을 간절히 기원해 보기도 했다.

해안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라 밀물, 썰물의 영향으로 온 종일 작업은 할 수 없었다. 몇 시간 되지 않는 작업이었지만, 어느새 방제복은 기름으로 더러워졌다.

오랜 시간을 기름과 씨름을 했지만, 정작 우리가 노력한 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주민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기까지 했다.

기름이 완전히 제거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더 많은 봉사 인력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하루 만에 어마어마한 양의 기름을 다 수거 할 수는 없었다. 아니 어쩌면 오랜 시간을 두고도 힘든 일이 될 수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마냥 손 놓고 볼 수만은 없다. 자원봉사자의 손길 하나하나가 그 시간을 단축 시켜주고, 조금 더 빨리 바다를 살리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소근리의 김용태 마을이장은 “주민의 손으로는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 일들이 자원 봉사자들의 방제작업 참여로 무척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이 우리의 바다를 살리고 있다.”고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우리가 저지른 태안반도의 비극은 봉사활동이라는 참여와 관심으로 다시 옛날 같은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하루빨리 태안반도가 활짝 웃는 날을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천정애/ 학생 기자 (경남대학교 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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