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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창의력 죽이려면 학원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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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창의력 죽이려면 학원 보내라
  • 조유식 기자
  • 승인 2008.01.10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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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부산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실린 '공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를 국제신문에서 심층취재하여 게재(2008년 1월 9일자 22면)하였기에,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공교육만으로 아들 서울대 법대 보낸 김의용 씨

공교육 못믿는 학부모 불안한 마음부터 떨쳐야
사교육비 안쓰고 모아 1000만원 장학금 쾌척도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도 2008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법과대학에 합격한 부산 남산고 김준하(18) 군의 아버지 김의용(49) 씨는 공교육을 신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제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인 아버지 김 씨는 최근 둘째 준하 군을 비롯해 아들 세 명 모두가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은 덕택에 학원에 가지 않고 과외도 받지 않아서 아낄 수 있었던 1000만 원을 남산고와 부산시교육청에 절반씩 장학금으로 기증했다. 공교육의 도움으로 절약한 사교육비를 사회에 환원한 셈이다.

이와 함께 김 씨는 '공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제목의 글을 설동근 부산시교육감에게 전달했고, 시교육청은 전문을 시교육청 홈페이지(www.pen.go.kr) '교육청 블로그'란에 게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씨는 요즘 시교육청 홈페이지의 글을 읽은 사람들로부터 공감한다는 인사와 함께 "진짜 사교육을 한 번도 시키지 않았느냐"는 의심 섞인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는 "공교육을 믿지 못해 과외나 학원에 의존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학부모의 심리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김 씨를 만나 자녀 교육법, 특히 아버지의 교육철학을 들어봤다. '재주가 덕을 넘지 못 한다'는 가치관과 좀 늦더라도 창의적 사고력을 중시하는 김 씨는 특목고를 선호하고 사교육도 도입하자는 아내와 격론을 거친 뒤, 큰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 갈 때부터 자녀교육에 대한 길잡이를 도맡고 있다. 그는 부모의 상충된 교육관이 아이들에게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부부 간의 일관성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말뚝(원칙)만 박고 방목(자율)하라

사실 우리들 부모 자신의 불안 때문에 아이들의 잠재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헤아리고 기다려 보지도 않고 남들이 한다고 해서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자칫 아이들의 창의적 재능이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교육을 맹신하는 것은 자녀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것은 정말로 위험스러운 일인데, 왜냐하면 이는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잃은 아이에게서 창의적 사고와 자율적인 학습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강철이 아니다. 일반계고교의 경우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면 밤 10시가 넘는다. 과외나 학원보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정리할 시간과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공부가 싫어도… 독서는 풍부하게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공부를 일로 여겨야 한다. 일은 피하고 싶어도, 싫어도, 귀찮아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학교에 갔다 와서 숙제와 복습을 반드시 한 뒤 마음껏 뛰어 놀도록 했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책을 많이 읽도록 했다. 유년시절 책을 읽고 책에 관해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독서하는 습관이 든다. 이 덕택에 준하는 부산시교육청 주최 청소년 독서능력 경진대회(고등부)에서 2005년 동상을, 2006년에는 대상을 받기도 했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오감으로 먼저 부딪치고 경험하는 데서 시작된다. 유년시절 때부터 아파트 뒤편 금정산에 가서 도롱뇽, 올챙이를 잡고 키우면서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교감하며 성장하도록 했다.

형제 간 우애도 마찬가지다. 독방을 주지 않고 좁더라도 삼형제가 한방에서 자고 공부하도록 했다. 몸으로 부대끼면서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에서 형제애가 돈독해지는 것 같다.

이런 점에서 가정교육 또한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것이다. 가족과 떨어져 기숙사에서 생활해야 하는 특목고에는 부정적이다. 공부는 잘 할지 몰라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청소년기에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게 마음에 걸린다. 걸어서 등하교를 할 수 있는 집 근처의 일반계고교가 좋은 것 같다. 잠시나마 걸으면서 가로수를 보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서다.


매일 아침 식사는 가족과 함께

우리 가족은 오전 6시50분을 전후해 매일 아침 식사를 같이 한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힘을 불어넣는 소중한 시간이다. 삶에서 중요한 덕목들, 시사적인 것들, 일가친척 소식, 학교에서 일어난 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짧은 시간이나마 대화를 통해서 가족이 함께 유대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하루에 한 끼만이라도 온가족이 함께 해보길 바란다. 현행 대입제도 아래 고교생을 둔 가정에서는 아침 식사시간이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남산고 정우수 교장은 "준하 군 이야기는 학교 공부에 충실히 하면 사교육 없이도 얼마든지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성공사례"라며 "학부모들도 벤치마킹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용 씨가 인제대 의대 자신의 연구실에서
공교육 중심의 자녀교육법을 설명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 김씨의 자녀교육 철학

1. 아이 잠재력 믿어라

2. 공부·독서 습관부터

3. 가정교육이 최우선


# 김 씨와 아들 김준하 군이 말하는 내신관리 비법

①수업에 충실하라 수업시간에 다룬 내용이 시험에 나온다. 수업에 집중하고, 선생님 말씀을 잘 필기해야 한다.

②복습을 빠뜨리지 말라 복습은 다른 어느 공부보다 중요하다. 복습 과정을 통해 이해-암기-사유의 학습이 가능하다.

③선생님께 질문하라 모르는 부분, 의문 나는 부분은 수업이 있는 그날 선생님께 질문해 해결하는 게 좋다. 그 안개 낀 것 같은 부분을 해결하면 다른 부분은 함께 쉬워진다.

④시험공부 계획을 세워라 시험 칠 과목과 과목별 시험범위(공부량)를 생각해서 계획을 짜고 공부해야 한다. 계획에 따라 하나하나 완성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빠뜨리는 것 없이 공부할 수 있다.

⑤모든 평가에 최선을 다하라 자그마한 수행평가 하나에까지 정성을 다해 임하는 사람이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⑥지나간 점수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에 집중하라 중간고사 점수가 나쁘더라도 기말고사에서 만회할 수 있다. 첫날 시험을 잘 못쳤더라도 남은 시험과목을 잘 치면 된다.

⑦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라 하루 중 큰 토막의 공부 시간은 야간자율학습 시간 정도밖에 없다. 자투리 시간을 잘 써야 한다. 자투리 시간에는 정독보다 문제풀이가 좋다.

⑧'애살'을 가져라 시험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는 식의 생각은 좋지 않다. 애살을 가지고 시험 준비를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애살을 가지는 사람이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⑨시험을 다 친 후 결과를 잘 분석하라 중간 혹은 기말고사가 끝난 후 준비과정을 되돌아 보고, 시험 결과를 분석해야 한다. 그러면 개선해야 할 점을 찾을 수 있다.

⑩시험에 대한 정보를 잘 확인하라 시험 범위가 바뀐 것을 확인 하지 못하고, 엉뚱한 부분을 공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험에 관한 공지사항을 잘 확인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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