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3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북한 조문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이희호 여사를 만난 뒤 오후 5시52분께 숙소인 서울 시내의 모 호텔에 도착했다.
검은색 승용차 3대에 나눠 탄 조문단 일행은 오늘 오후 일정과 남측 당국자와의 면담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이어 조문단은 오후 7시부터 이재정·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박지원 민주당 의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정인 연세대 교수, 김남식 교류협력국장 등과 3시간 가까이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남북관계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을 끝내고 나온 임 전 장관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조문단 일행과 함께 숙소에 도착한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숙소안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따로 면담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조문단은 22일 현 장관과의 면담을 갖는다. 시간과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문단의 귀환 시간을 감안하면 오전중에 열릴 전망이다.
조문단 일행의 신변 안전과 관련해 경찰은 호텔 곳곳에 사복 경찰을 배치하고 취재진 및 외부인의 접근을 통제 중이다.
한편 어버이연합, 보수국민연합 등 보수단체 1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호텔로 들어서는 정문에 모여 "김정일 타도"와 "대북 제재 강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회원들은 준비해온 피켓에 불을 붙이고 계란을 던지기도 했으며 경찰과 도로에서 엉키며 교통 체증을 빚기도 했다.
또 탈북자 단체 관계자가 호텔 로비에서 박 의원과 임 전 차관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의 소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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