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1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세계사에 우뚝 선 평화의 영웅이자 역사의 승리자로 그의 평생 좌우명인 경천애인(敬天愛人, 하늘은 받들고 사람을 사랑하라)의 뜻 그대로 인류를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한 분"이라고 회상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추모예배에서 "김 전 대통령은 민주, 인권, 자유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일관되게 추구하고, 성취했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당신처럼 가혹한 고난을 이겨내면서 평화를 이룩해낸 사람은 많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당신이 갑작스레 떠나니 길 잃은 어린아이처럼 울음이 터져나오고 몸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 당신은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맬 때 이끌어주고, 거센 폭풍우가 밀려올 때 바람막이가 되고 우리의 등을 두르려줬다. 당신은 우리의 아버지이자 스승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수십년을 망명과 연금, 감시속에서 살았지만 죽더라도 타협을 거부하는 것이 영원히 사는 길이라며 위협을 이겨냈다"며 "역사를 믿는 사람에게는 패배가 없다며 스스로 가시밭길을 선택한 당신에게 닥친 고난은 한겨울 삭풍처럼 혹독했지만, 이룬 성취는 가을 들판처럼 풍성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아울러 "당신을 대통령으로 가질 수 있는 국민이어서 행복했다. 당신은 떠나지만 온 국민은 민주, 인권, 평화의 김대중 정신을 기억할 것"이라면서 "당신이 일평생 사랑하고 존경했던 국민의 한없는 존경과 사랑을 가슴에 품고서 고히 영면하라"고 기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