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는 유네스코 직지상이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세계에 알리는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시상식에 사용되는 상장도 직지의 정신과 자긍심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직지 간행에 사용됐던 전통한지로 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직지 상장은 가로 40㎝×세로 110㎝로 올해는 상장뿐 아니라 상장을 담는 함도 전통 공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한지 공예품으로 만들었다.
이 상장 디자인은 이길환 주성대 교수가, 한지 제작은 충북도 무형문화재 제17호인 안치용 한지장이, 직물 제작은 섬유공예가인 송재민 까마종 대표, 배첩은 충북도무형문화재 제7호인 홍종진 배첩장, 인쇄는 연상희 일광인쇄 대표, 상장함은 이한례 ㈜시무 대표(한지공예상품 제작사)가 제작했다.
디자인은 2005년과 2007년에 이어 직지상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 올해 바뀐 유네스코(기록) 문양과 서식을 기본으로 한자 로고와 영문 로고를 사용해 앰블렘과 배경을 넣었다.
인쇄기로 인쇄가 가능한 한지를 만드는 어려운 작업은 안치용 한지장이 지난 겨울부터 닥나무 속껍질을 잘라서 햇볕에 말리고, 두들기는 까다로운 과정을 통해 완성했다.
인쇄 역시 지난 1, 2회 직지상 인쇄를 통해 습득한 한지 인쇄 노하우를 십분 살렸다.
상장 배첩용 비단(실크)은 직지 브랜드 로고를 사방연속 무늬로 염색한 실크 원단을 사용해 한국 전통의 두루마리형으로 제작했다. 밑부분에는 무게 중심축으로 나무봉을 넣고, 위에는 비단 수술을 달아 품격을 높였다.
시는 상장 제작의 모든 과정을 동영상(UCC)으로 제작, 시상식 현장에서 상영하는 등 직지 상장 제작 과정에 담겨진 의미와 전통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한편 3회째를 맞는 유네스코 직지상은 인류기록유산의 보존과 접근성 향상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시상하는 기록유산 분야의 국제적인 상으로 지난달 31일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를 통해 올해 수상자로 말레이시아 국가기록원을 선정했다.
저작권자 © 영남매일-당당한 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