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는 올 가을 등산객들을 위해 지난달 말 17억원을 들여 불암산 등산로와 편익시설을 국립공원 수준으로 정비했다고 1일 밝혔다.
우선 불암산 정상부에 목재데크 계단과 손잡이로프 등을 설치해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불암산 정상은 안전시설이 부족해 등산객이 많이 찾는 주말이나 봄·가을철에는 실족사고가 끝이지 않고 발생했다.
불암산 거북바위 등 주요 명소에 대한 명소안내판을 세우고 수락산·불암산 등산로 방향표지판과 위치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했다.
또 목재 데크로드, 체육시설, 정자, 천병약수터 전망데크, 친환경 화장실 등 각종 주민 편익시설을 강화했다.
무분별한 산행으로 훼손된 샛길 등산로를 복구하기 위해 경계로프를 이용해 샛길을 원천 차단했다. 산 주변에 난립하던 각종 무허가 건물은 모두 철거하고 경작지는 보상 후 나무를 심어 산림을 복원했다.
이와 함께 노약자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등산객들을 위해 불암산 기슭에 '횡단형 산책로'를 조성했다.
이 산책로는 재현중학교 인근 불암산 넓은 마당에서 양지초소와 학도암에 이르는 장거리 순환 산책로(총 연장 2.5㎞)로 편안하게 산 기슭을 이용해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이노근 구청장은 "그동안 불암산은 안전시설이 부족해 등산객 실족 사고가 자주 발생했었다"며 "이번 정상부 정비로 인해 안전사고와 주말 등산객 정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노원구는 탤런트 최불암씨를 불암산 명예산주로 위촉했다. 최불암씨의 이름 '불암(佛岩)'과 불암산의 '불암(佛岩)'의 한자가 같아 위촉하게 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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