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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남녀는 평등한가?
  • 장정임 칼럼
  • 승인 2008.03.10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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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남녀는 평등한가?

김해여성복지회관장 장정임

3.8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이 날이 있기에 언론이나 사회가 여성의 권리를 생각하는 날이 단 하루라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1857년 뉴욕시의 섬유. 의류 여성노동자들이 작업조건의 개선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 경찰과 충돌했다. 또 1908년에는 봉제업계 여성노동자들이 미성년자 노동금지와 노동조합결성의 자유 및 여성참정권을 요구하여 시위를 벌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독일의 사회주의 여성노동운동가 클라라 제트킨이 3월 8일을 세계의 여성의 날로 주창한 것이 오늘날 3.8 세계여성의 날이다. 러시아에서는 여성에게 꽃을 주는 날이기도 하다.

여성은 전쟁이나 경제의 위기에 많은 일을 감당하지만 막상 일자리가 부족해지면 여성에게 부녀의 도리를 내세우는 선전이 확대되고 일자리를 빼앗고 여성의 권리를 억압하는 일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그에 대항해 일어선 여성노동자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법적 평등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삶의 현장에서 문화적 평등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도 여성발전기본법, 호주제 폐지, 여성할당제 , 제산의 균분상속 등 양성평등을 위한 법적 노력으로 양성평등의 진전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나라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 삶의 문화는 양성평등한가?

많은 사람들은 여성이 너무 많은 권리를 가졌기에 쉽게 가정이 파괴되고 시부모를 잘 모시지 않는 나쁜 사회가 되었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이 말에도 모든 책임을 여성에게 돌리는 여성원죄론이 도사리고 있다. 여기에 남성의 책임은 어디로 갔을까? 왜 남자는 자신의 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못하면 아내인 며느리만 탓하는가?

아직도 재산 상속시 출가외인은 그저 합의 도장이나 찍어달라는 분위기이고 가장의 허락 없이는 여행 한번 못 가며 같이 직장을 다녀도 의식주와 육아의 책임을 여자에게 묻는 것이 지금의 문화적 현실이다. 같은 직종이라도 여성은 남성보다 월급이 적은 경우가 허다하고 비례대표제가 없으면 의회의 의원 진출도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것이 여성현실이다. 그런데도 여성의 권한이 세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들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니 과연 남녀는 평등한가?

고려사 손변전에 보면 남매를 두고 죽은 부모가 누이에게는 전 재산을, 남동생에게는 옷과 모자, 미투리와 종이를 물려주어 당시 재판관이던 손변이 재산을 똑같이 나누어 갖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여주 이(李)씨 세보에 의하면 장성한 아들이 있어도 어머니가 호주가 되었다거나 공주가 무역을 했다는 이야기는 지금의 보통 사람들이 갖고 있는 차별의식이나 문화가 그리 오랜 전통을 가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 유명한 율곡의 어머니 사임당 신씨도 주로 친정에서 생활하며 평등하게 유산을 나눠받은 사람이 아니던가?

그러나 아직도 출가외인에게 무슨 유산이냐며 당연한 법적 권리, 주장조차 친정 남동생이나 오빠나 올케, 혹은 문중으로부터 배척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성의 권리란 말만 하면 진저리를 치는 남성들이 존재하고 그에 고개를 끄덕이는 여성들이 존재하는 한 3.8 여성의 날은 유효하다. 세상의 주인이 과연 누구인가? 남녀 모두가 세상의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3.8여성의 날은 기억되어 그 의미를 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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