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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고향엔 그리 인색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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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고향엔 그리 인색하더니..."
  • 영남방송
  • 승인 2008.04.05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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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 "고향엔 그리 인색하더니..."

4일 이건희 회장의 소환으로 삼성 특검이 막바지에 이른듯 보인다. 지칠 정도로 길고 지루한 수사는 그 결과 여부는 제쳐두고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우선 전경련이 나서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토로했듯, 경남사람들, 특히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향리 '의령 사람들'의 염증은 그야말로 도를 넘어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룹 창업주를 배출시킨 자랑으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상황을 지켜 보아온 대부분의 경남사람들은 갈수록 처음과 달리 서운함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내부자의 고발로 만신창이가 된채 특검 수사를 받기 시작할 때 의령사람들은 심한 우려와 더불어 '뭔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함께 드러냈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될수록 그림이니 뇌물이니 하는 뜻밖의 일과 '세습을 위한 비자금'이란 엉뚱한 소식이 들려오자 우려는 실망 그 자체로 바뀌기도 했다.

경남만이 아닌 전국민은 삼성을 심판대에 올려놓고 하나같이 걱정했던듯 하다. "삼성을 죽이면 나라가 망한다는데..." 하는 우려 외에 "대선,총선에서 제일 먼저 기여(?)해야 할 위치를 망각하고 거절한데 대한 앙갚음이 아닌가?" 하는 비약에 이르기까지.

창업주가 향리 출신임을 자랑하며 삼성이 세계 방방곡곡을 석권해 주도록 바라온 '의령사람들'은 "그림 한장 값이 온 동네 집값보다 많고 방패막이를 위해 준 뇌물이 온동네 재산보다 크다"는 소리에 억장이 무너졌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태어난 곳은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이다. 건너편 강하나 사이로 GS LG그룹의 창업주 허씨 구씨 형제가 태어난 곳(진양군 지수면 성산리)이고, 돌아서면 바로 뒷동네가 효성그룹(함안군 군북면 동촌리) 조 회장의 본향이다.

삼성이 경남과 고향 의령에 기여한바는 극히 미미하다. 의령군 관계자들은 "선친때(고 이병철회장) 의령고등학교 호암학습관 짓는데 10억 보태주고, 제일모직에 여공들 데려다 쓴 일 외엔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고향에 일자리 만들어 달라는 수없는 간청에 단 한번도 대답한 적이 없었다"는 쓴소리다.

그렇다고 강건너 LG GS 그룹과 뒷동네 효성그룹 또한 삼성보다 크게 잘한 건 없다. 그러나 객지에 나가 성공하면 뒤돌아 보지 않는 재벌들의 생리에 대해 서운해 하면서도 향리의 민심은 아직은 원형 대로인 것 같다.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지금, 그룹 총수 내외나 후계자로 지목된 이재용씨가 사법처리 된다면, 어떻게 대응할까 궁금하다.

"그래도 고향 까마귀 잖소."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던 중교리 노인의 기대가 선하다.

공봉식기자 bskong@newsis.com 【창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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