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청정자연(淸淨自然)
상태바
청정자연(淸淨自然)
  • 최금연 기자
  • 승인 2008.04.28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싱그러운 신록이 만산을 아늑하게 한다. 비가 한 줄기 내리고 나면 산골짝의 개울물은 밝게 재잘되며 흘러간다. 그 물에 발을 담그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 자연은 우리에게 무한한 신뢰감을 준다. 어떤 사람은 산에 왜 오르는가 하고 물었을 때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른다고 하였다. 산이 그 곳에 있지 아니하면 인간은 호연지기 할 엄두가 발생하지 아니 할 것이다. 우주는 인간의 산이다. 우주! 그것은 미지의 세계인가 하면 인간이 가고 싶어하는 그 무엇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렸을 때 하늘의 무수한 별을 헤아리며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이란 동시적 상념으로 우리 스스로 때묻은 하찮은 생각들을 말끔히 씻곤 하였다. 현대에 살고 있는 사람은 밤하늘의 신비를 잃어버렸다. 밤의 신비를 위로 찾지 아니하고 아래로 찾으려 한다.

아래로 찾는 공간이 많아지고 아래의 공간이 확대되어 갈 때 인간은 자연적인 인간이 되기보다 야수적인 인간, 아니 기계적인 유기물이 되어 밤의 소음에 가냘픈 영혼이 짓밟히게 된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도 될 것인가. 하루 한번이 될지언정 밤하늘의 별빛을 눈 여겨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하고 먼산이 푸르름으로 물들어 가는 신록 그것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라는 조그만 생명을 우주의 개체적 생명체로서 기쁘게 생활하는 존재로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무한한 교훈을 부여하는 실체이다. 이 실체를 자상하고 알뜰한 마음으로 감싸주는 공부가 필요한데 인간은 자연을 마구 학대하면서 살려한다.

자연은 슬기를 감추고 있는 우주의 거울이다. 그러나 그 슬기를 언제나 보고 거울에 자기 마음을 비추고 살려면 마음가짐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연은 행락의 도구가 아니다. 자연을 유락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주의 신비와 자연의 생명력을 체감할 수 없다.

우리들의 생활을 하루하루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화음을 찾아내야 한다. 우리가 소음과 불협화음을 내가 살고 있는 집안과 이웃 그리고 사회에 소리쳐 냄으로 얼마나 오염시키고 있는가를 반성하여야 한다.

높은 산에 올라도 좋고 나지막한 동산을 거닐어도 좋다. 자기가 오르내리는 그 자연에 슬기와 지혜, 공덕과 은혜가 감춰져 있음을 직시하여야 한다. 루소가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한 것은 인간이 바로 자연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 아닐까.

원형이정(元亨利貞), 그것은 순리의 최상급이다.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것은 착함에 적응하는 빛이 되기 위함이고, 상대적 관계에서 겸손과 이덕을 함양하기 위함이다. 참다움을 잠시라도 간직하는 것은 그만큼 착하게 되는 찰나가 될 것이다.숟가락이나 젓가락은 음식을 먹는데 필요한 도구이다. 도구가 음식의 맛을 느끼지 않는다. 혀가 맛을 보고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자연은 인간의 도구가 아니다. 자연과 인간이 맞닿는 곳 그 곳이 진리를 득도하는 경지가 될 것이다.
이 싱그러운 자연이 인간의 양심처럼 푸르게 되어 우리의 마음이 지혜의 미각을 감지하는 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목정배(동국대학교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