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11일 정계은퇴를 하지 않고 국내에서 정치적 행보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20일 동안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하산한 뒤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패장은 군말을 하지 않듯이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해, 정계복귀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현재 지지율 하락 등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도와 당의 '구심' 역할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분열된 친이계의 세결집을 도모하는데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의 이러한 발언이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의원측 측근은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의원의 발언과 관련, "정계 은퇴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당초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뒤 5월말이나 6월초 쯤 미국 연수를 가기로 했는데, 7월 전당대회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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