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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소리-자식을 원수로 키운 책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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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소리-자식을 원수로 키운 책임은?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1.12.18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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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의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사건.사고들 중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기도 하고 부모를 폭행하여 중상을 입히기도 했으며 부모를 요양시설에 내다 버리다 시피하고 있다는 비정의 기사들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전국 1등 할 것을 어머니께 강요받던 고3 학생이 자신의 친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방 안에 8개월간 방치한 사건이 있었다. 피의자인 A군은 어머니를 살해하고 한 달쯤 지나 시신이 부패해 악취가 나자 집에 있던 공업용 본드로 안방 문틈을 메우기까지 했다.

평소 어머니 B씨는 A군에게 직업관이나 꿈을 키워주기보다 "서울대 법대를 가야 한다", "전국 1등을 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으며, 아들의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밥을 안 주거나 잠을 못 자게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학업을 비관한 학생, 부모님의 꾸중을 들은 학생이 자살하는 등 귀중한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어 걱정스럽다.

이러한 우리 사회를 가리켜 유림들은 천륜과 인륜이 부재한 반천륜적 반인륜적 패륜과 불륜의 사회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황금만능주의, 살인적 경쟁주의, 자유분방주의, 인명경시주의로 대표되는 산업화 사회의 한 단면이자 특징적 현상인 끔찍한 사건.사고가 빈발한 데 따른 일치된 사회진단과 인식의 표현이라고 본다.

실수와 잘못이나 천재지변 등 부득이한 상황으로 발생한 일반적이고 어쩔 수 없는 사건.고가 아닌 인간의 탈을 쓰고 정상적인 인간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인간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잔인무도한 인명 살상 사건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대학교수가 부모를 살해한 사건, 과천에서 대학생이 부모를 토막살해 유기한 사건, 마산 약국집 명문대 졸업생인 20대 후반 아들이 아버지 어머니가 형에게만 관심을 주고 자신을 차별한다며 아버지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후 집에 불을 질러 신체를 유기한 사건이 있었다.

피고 누나의 지인 부탁으로 그 누구하고도 말을 하지 않는다는 그 패륜아를 필자가 만나 대화를 하면서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 누구하고도 말을 하지 않던 그 청년은 필자가 어린 시절 참으로 힘들고 험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세상과 주변 가족에 대해 느꼈던 인생사를 들려주자 한참 후 필자의 손을 잡고 한없이 울기만 했다.

그리고 자신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털어놓기 시작했다.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제약회사에 취업까지 했고 같은 대학을 나온 동기와 결혼 날까지 잡아놓았다고 했다.

하지만 종교적인 문제와 지역적인 문제로 가족 전체가 의견충돌이 자주 일어났다는 것이다.
고민과 갈등을 겪고 있던 그날, 예비군 동원 훈련을 받고 친구들과 막걸리를 좀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무도 반겨주지 않고 냉대했다고 했다.

순간 20여 년 동안 어머니 아버지에 대해 철저하게 소외 의식에 젖어 있던 감정이 자신도 모르게 폭발하여 그 같은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는 것이다.

긴 이야기를 주고받고 다음날 또 만나기로 하고 자리를 일어서는 필자를 보고 그 청년이 던진 말 한마디 “회장님 제 평생소원이 뭐였는지 아십니까” ???... “그 소원은 아버지 손잡고 대중목욕탕 한 번 가는 것이었습니다.”

27년을 살면서 가슴 언저리에 새겨져 한이 된 그 작고 쉬운 소망을 왜 무엇 때문에 부모들은 몰랐단 말인가.

수백억 원이 넘는다는 그 재산을 모으고 불리고 관리하는데 자신들의 모든 것을 다 받치다 보니 가장 중요한 자식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였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본다.

자본주의 사회의 장점은 가진 자가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고, 단점은 이처럼 피해의식과 소외계층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자신이 소외당하거나 무시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가진 소외계층 중 일부는 범죄자로 변신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듯이 우리는 자녀들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교육적인 관심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과 새해를 맞이하는 들뜬 분위기가 사회를 뜨겁게 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핑계 삼아 큰맘 먹고 자녀들과 함께 가족여행 한 번 다녀오라고 권하고 싶다.

필자처럼 어릴 적 가족이 없어서 못 가는 여행과 가족이 있으면서도 가족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고 가족애에도 많은 영향이 미친다고 한다.

여행을 통해 부모로서의 진솔함을 보여주고 아름다운 추억도 존경심도 자녀들 가슴속에 심어 주는 것이 새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사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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