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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손님처럼 맞이하고 풀잎같이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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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손님처럼 맞이하고 풀잎같이 대처해야
  • 영남방송
  • 승인 2013.09.03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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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호 소방방재청장>

태풍이 지나간 후 다음날 아침신문에는 수 백 년 된 나무들이 뿌리를 드러내고 쓰러진 사진들이 어김없이 실린다. 오랜 세월을 견디며 살아온 아름드리 거목들이 태풍을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태풍이 지나간 후 풀잎을 보라, 풀잎은 태풍에 쓰러지지 않는다. 바람이 부는 대로 휘어지면서 자신을 사정없이 뒤흔드는 바람에 적응한 것이다.

태풍은 그 자체로는 재난이 아니다. 가지고 태어난 자기 본성에 따라 더운 지방의 열을 추운 지방으로 옮기는 것이다.

9월 현재 16개의 태풍이 지나갔다. 이중 12호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아시아 곳곳이 물바다가 됐다. 필리핀을 강타해 마닐라는 도심의 60%가 침수됐고 이재민이 125만 명이나 발생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태풍 ‘솔릭’으로 중국에선 300여 명의 사상자와 700여만 명의 이재민이 고통을 받았다.

지난 2일 발생한 제17호 태풍 ‘도라지’가 북상중이며 우리나라 남부지역에 간접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가을철 태풍이 평년(10.8개)과 비슷한 9~12개 발생해 이 가운데 1개 정도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껏 살아오면서 수많은 태풍을 경험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태풍은 너무나도 익숙한 자연재난이다. 그러나 익숙함은 종종 우리의 경각심을 무디게 만든다.

‘지금 내가 있는 곳에 만약 태풍이 온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진 후 손님을 맞이하듯 부족하거나 불안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보완해 두어야 한다.

우선,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면 기상 뉴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라디오, TV, 인터넷, SNS 등을 통해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한다. 그리고 태풍 경보가 발령되면 건물의 간판과 위험시설물 주변으로 걸어가거나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더욱이 외출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문과 창문을 잘 닫아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안전을 위해 집안에 머물도록 한다.

강풍이 불고 있다면 낡은 창호는 강풍으로 휘어지거나 파손될 위험이 있으니 미리 교체하거나 창문을 창틀에 단단하게 고정시켜 틈이 생기지 않도록 보강해야 한다. 아울러 테이프를 붙일 때는 유리가 창틀에 고정되도록 해 흔들리지 않게 하고 안전필름 등을 부착하여 파손을 예방하고 파편으로 인한 피해를 막아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엔 대부분 창문 밖에 서터를 설치하여 강풍을 예방하고 비산방지용 투명필름을 창에 붙이는 등 건물 신축부터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창문 밖에 바람막이 서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해 봄직하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태풍의 발생빈도와 강도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 대책은 지역별 강수량에 맞는 시설물과 구조물을 사전정비하고 국민행동요령과 대피소 등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태풍은 주로 집중호우와 강풍을 동반하여 피해를 준다. 주간에는 상황을 파악하여 대응할 수 있는데 야간에는 집중호우와 강풍이 발생하면 갑자기 도로가 침수될 수 있고 농촌의 낮은 다리들이 침수가 되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야간에는 밖으로 나가면 위험하므로 침수가 우려되는 건물에서는 가급적 윗층으로 올라가 침수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재난은 피해를 당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수밖에 없다. 아무 잘못이 없는 데도 강풍과 집중호우로 집이 허물어지고 애써 모은 전 재산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모두가 피해자이다. 정부는 언제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보다 신속하게 재기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태풍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태풍과 싸워 이기겠다고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손님을 맞이할 때처럼 미리 준비하고 풀잎같이 자연의 본성을 닮아 유연하게 대처하는 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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