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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돼지는 엄청난 번식력 덕분에 다산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인간과 무척 가깝게 사육되어온 가축이다. 그래서인지 돼지에 관한 속설도 비교적 많다.
사람들은 꿈에서 돼지를 보면 큰 재물이 들어올 길조로 생각했다.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에게 돼지는 신성한 동물이었고, 순진, 명랑, 다산을 의미했고 자연의 비옥함과 풍요를 빌기 위해 제사 때 제물로 올리기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돼지의 의미는 다르지 않다. 그래서인지 꿈에 돼지가 나오면 인생역전이라도 될 것처럼 복권들을 사는 것이다.
설사 복권 당첨이 안 될지라도 조만간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며 좋아한다. 그러나 일부에선 나누어 먹지 않고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동물이라 말하기도 하며 욕심이 많은 사람을 돼지라 부르기도 한다.
지난해 우리 국민 한명이 먹은 돼지고기는 20.3㎏으로 쇠고기 9.8㎏와 닭고기 12㎏의 소비량을 합한 것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농업생산액 순으로는 쌀 다음으로 돼지가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가장 만만한 외식 메뉴 중 돼지고기가 꼽히는 것도 이 수치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일부에선 돼지고기에 기름이 많다며 섭취를 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돼지고기에는 삼겹살처럼 기름이 많은 부위도 있지만 닭가슴살처럼 단백질 함량이 높은 부위도 있다. 바로 안심, 등심, 뒷다리살 같은 저지방 부위들이 그 주인공인데 이 부위들은 지방 함량은 낮고 단백질 함량이 높다. 게다가 돼지고기에는 오메가 3 지방산을 비롯해 비타민 B군와 C군 및 미네랄 등의 필수 영양소들이 골고루 들어있다.
돼지고기에는 스테아린산도 풍부한데 이는 필요이상의 체내 콜레스테롤 증가를 억제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고밀도 리포단백질)을 증가시키는 작용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 불포화 지방산인 올레인산도 돼지고기 지방 속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돼지고기는 중금속을 해독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한찬규 박사팀(1999)은 이와 관련 다음과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 박사팀은 흰쥐에게 염화카드뮴(CdCl₂)을 0, 25, 50, 100, 250 ppm 등 다섯 가지 수준으로 혼합해 8주 동안 급여해 임상적인 카드뮴 중독을 유발시켰다.
카드뮴은 중금속 중 하나로 소량으로도 인체에 매우 심각한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카드뮴 중독 이후 다시 7주 동안 단백질 공급원을 돼지고기로 대체시킨 해독 식이를 7주간 급여했다. 그 결과, 돼지고기를 먹은 쥐에서 간과 신장의 카드뮴(Cd) 함량이 감소했다.
또한 신장의 병리조직학적 검사결과, 카드뮴에 의해 손상된 세포가 현저히 감소되었다. 이는 폐병이나 기관지 계통의 질병이나 수은이나 유황 등의 중금속에 중독된 사람들, 또는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병장수하기를 소원한다. 그래서 근거 없는 육식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채식이 좋다고 고기 먹기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은 기준치의 3배 이상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트륨이 혈관벽을 구성하는 세포에 축적되면, 세포는 물을 흡수해 혈관 벽이 팽창하고 혈관은 좁아져 혈압이 높아진다. 그러나 돼지고기를 먹으면 나트륨을 체외로 빠르게 배출시켜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짜게 먹는 식습관이 있는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돼지고기의 섭취는 필요하다. 또한 비타민, 무기물 등 영양소들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 돼지고기는 성장기 청소년이나 어른들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꼭 먹어야 하는 식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