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 아시아 종합 백화점 된 동상 전통시장

설 명절 준비하는 외국인들 인산인해 상인들 싱글벙글
상인들, 장사 시작하고 이처럼 많은 고객 찾아오긴 처음
상당수 점포마다 외국인 종업원 채용하여 거래소통 도와

대한민국 고유의 명절이자 4일간의 긴 황금연휴를 맞은 지난 설날을 하루 앞둔 김해시 동상동 전통시장(재래시장)이 외국인 수천 명이 몰려들면서 아시아의 종합백화점으로 변했다.

김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긴 연휴 동안 고향을 그리며 휴식을 취해야 했기에 설 연휴 준비를 위해 친구끼리, 직장 동료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동상동 재래시장으로 몰려들었다.

고국의 향취가 담긴 필요한 식재료와 과일 생선을 비롯하여 한국, 그것도 김해 와서 익숙해진 한국 음식과 반찬 간식 등과 조리에 필요한 식재료를 사기 위해 동상시장을 찾은 것이다.

대형유통점들 보다 모든 것이 싸고 싱싱하며 말만 잘하면 덤으로 얹어 주기까지 하는 전통시장은 그들의 나라 시장 풍경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여기다 서투른 자국의 언어로 자신들을 반겨 주는 시장 사람들이 좋고 정이 들어 단골이 된지 오래인 고객도 많았다.

시장 상인들도 이들의 시장보기를 돕기 위해 점포마다 근로자들이 많이 찾는 그 나라 사람을 채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기자가 그들이 주로 찾는 식재료가 무엇인지 살펴보았더니 조리하여 먹을 수 있는 모든 재료를 다 골고루 사고 있었다.

식육점, 생선가게, 족발가게, 생선구이가게, 떡 가게, 채소가게, 과일가게, 어묵가게, 통닭가게, 부침가게, 각종 튀김가게, 어패류 가게 등등 앞에서 줄을 서서 필요한 만큼 사들이고 있었다. 여기다 옷 ,가방, 신발, 시계, 화장품가게 그리고 거리의 노점도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풀빵, 순대, 떡볶이, 군고구마, 군밤, 옥수수, 호떡을 파는 거리의 먹거리 시장도 활기가 넘쳤다.

동상시장으로 들어가는 미용실도 이들 외국인들이 머리를 다듬기 위해 줄을 서 있을 정도였다. 동상동 재래시장의 모 상인은 “내가 이곳 시장에서 43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맞이해 보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한 상인은 “우리는 저 외국인들이 없으면 아마도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을 것”이라며 재래시장을 찾아준 외국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대형유통점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우리의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이 줄어들어 장사가 되지 않아 가게를 접는 상인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동상 전통시장은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해에 거주하는 약 3만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족들이 동상동 전통시장을 찾으면서 주변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오늘처럼 설 명절이 아니라도 평소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동상시장과 주변 서상동 상가를 찾는 외국인 근로자들로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시장상인들과 중소상인들도 자신들의 공동모임을 통해 이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이들이 이곳을 찾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 든다.

이제 동상시장을 넘어 아시아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제시장으로 변모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글로벌 CEO로서 김해의 홍보대사 역할까지 하고 있는 동상 전통 시장의 상인들과 주변의 서상동 상인들이 더 많은 김해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우리 시민들도 더 많이 이용해 주어야 할 것 같다.

기자가 취재를 하면서 느낀 점은 이들 외국인들이 시장과 주변 상가들을 이용하면서 각종 상품과 제품들의 품질도 상당히 좋아졌으며 식재료들도 엄청 싱싱했다. 무엇보다 많이 팔리다 보니 전 품목이 1년 전보다 엄청나게 저렴해졌다는 사실이다.

싱싱하고 가격 싼데다 덤까지 얹어주는 인정이 넘치는 시장 사람들의 호탕하고 그윽한 미소가 있는 고향 같은 이곳에서 가족들을 위한 세계의 에너지와 영양소를 듬뿍 담아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가족들이 내 아이들이 세계 각국에서 그 나라의 배려와 국민들의 호의 속에 건강하게 주어진 역할을 하고 있듯이 김해에 와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편견 없이 따뜻하게 맞이해 주고 생활방식과 문화를 이해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 동상시장을 넘어 아시아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제시장으로 변모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글로벌 CEO로서 김해의 홍보대사 역할까지 하고 있는 동상 전통 시장의 상인들과 주변의 서상동 상인들이 더 많은 김해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우리 시민들도 더 많이 이용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조유식 취재본부장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