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의학칼럼- 당신의 뇌(brain)는 안녕하십니까?
상태바
의학칼럼- 당신의 뇌(brain)는 안녕하십니까?
  • 조현진
  • 승인 2014.03.13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현진 한사랑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대한민국은 ‘안녕하십니까’ 열풍이 대단했다.

인터넷 공간에도 정치적 성향을 내포한 패러디 글들이 도배되었고 온갖 사회문제를 표현하였다. 대부분의 글이 안녕하지 못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는 내용이었다.

필자는 정신과 의사로 10여 년간 알코올 문제 관련 환자를 주로 보면서, 술에 관대한 우리 사회에서 어렵게 뇌 건강을 지키며 안녕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짧은 필력이나마 글을 쓰고자 한다.

대한민국은 정말 유행에 민감한 나라이다. 이러한 것이 빠른 변화에 대처하는 법을 강화시켜 고도의 성장을 이루는 데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동안 힐링, 웰빙의 유행이 광풍처럼 불어서 모든 물건과 모든 산업에 이 두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퍼스널 트레이닝, 웰빙 음식, 해독 음료 등등. 하지만, 대부분 식이와 육체의 건강과 회복에 초점이 맞추어졌고, 정신의 실체인 뇌 건강에 대한 관심은 미미하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의학은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할 것이고,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아직 인간이 뇌를 연구하기에는 과학의 발달은 더디기만 하다.

내 머릿속 기억을 인공 뇌와 같은 저장장치에 복사를 해서 머릿속에 넣는 일이 수십 년 이내에 올지도 모르겠지만, 그 때까지는 육체의 건강뿐 아니라 뇌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평균 수명의 연장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인간답게 오래 살 수 있도록 치매의 원인을 줄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술에 너무도 관대한 대한민국에서 술로부터 뇌를 지켜 알코올성 치매를 막아야 한다. 전공이 정신건강이다 보니 필름이 끊기면 치매가 오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그러면, black out(필름이 끊기는 것)이 잦아지는 것은 뇌에 국소적인 손상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등등의 어려운 말을 쓰지 않아도, 나의 뇌를 술에 푹 담근다고 생각하면 된다. 연말, 연초가 지나 회식이 좀 줄었겠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의 회식은 소주와 삼겹살, 치킨과 맥주이다.

내가 원해서 마시는 술이면, 내가 선택한 것이니 나중에 뇌건강의 책임이 나에게 있지만, 회식에서 술을 권유받았을 때 꼭 한번 생각해 봐야한다. 나의 직장 상사가 나의 뇌건강과 내 인생을 책임져 줄 것인가.

물론 아니다. 술을 거절하는 것이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상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거절을 못하는 것이 나에게 미안할 일이다.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되지만,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은 비겁한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애주가들께서는 과연 나의 뇌는 안녕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