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참혹한 사건이 일어났다.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인한 부자 간의 갈등이 결국은 일가족이 몰살되는 참혹한 사건으로 이어진 것이다. 예술고 쪽으로 진학하길 원했던 아들과 판사나 검사를 하기 원했던 아버지... 어쩌면 이러한 진로고민은 모든 가정에 있을 법한 평범한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평범할 수도 있는 문제가 일가족을 방화 살해로 까지 이어지게 한 원인은 무엇일까.
13살 중학생 이군은 학교에서도 활발하며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이였다고 한다. 오로지 이군을 욕하고 질타하기에는 어쩌면 그 아이는 너무나도 평범한 중학생일지도 모른다. 그런 평범한 학생인 이군이 그런 극단적인 결정을 하기까지에는 분명 그의 진로고민에 대한 부모님과의 많은 대화나 이해는 없었기에 이러한 참혹한 사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일가족을 방화 살해한 13살의 중학생 아들을 절대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군이 그런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만든 사회적인 풍토와 가족의 역할에도 반성을 요한다. 만약 그 가족들 사이에 많은 대화가 오고 갔다면 또는 아들의 의견 또한 절대적으로 존중하여 문제를 풀어 나가려 했다면 아들이 그런 극단적인 결정을 하였을까.
아들이니까, 또한 그런 아들이 잘되길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길 원한다는 변명보다 아들이 무엇을 하면 행복하고 잘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주는 부모님의 역할과 이기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회의 풍토에도 변화에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