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군 의정비 인상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진해시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시민들의 여론조사를 반영하겠다며 용역기관에 의뢰했으나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한 채 기존 잠정결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시민여론을 무시해 말썽이다.
진해시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지난 18일 제2차 심의회에서 현행 의정비 2천9백80만원에서 29.7% 인상시킨 3천8백65만원을 잠정결정한 뒤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의정비 책정을 최종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진해시와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전문여론조사기관인 경남리서치에 용역비를 주고 지난 15~18일까지 진해전역 시민 533명을 상대로 18개 항목의 직접방문면접조사와 15개 항목의 전화조사를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경남리서치는 여론조사 결과를 '진해시 의정비 책정을 위한 시민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라는 총 97쪽의 책자로 발간해 지난 30일 진해시 의정비를 최종 결정하는 제4차 심의회때 심의위원들에게 각각 1권씩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시민 3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조사와 232명을 상대로 한 직접방문조사에서 심의위원회가 잠정결정한 의정비 3천8백65만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각각 69.1%와 67.7%가 액수가 많다고 조사됐다.
적정금액을 묻는 조사 항목에서 3000만원 미만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또 시민들은 의정비 책정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인에 대한 조사에서도 각각 시민여론과 재정상황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러한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심의위원회는 지난 30일 의정비 최종 확정을 위한 제4차 심의회를 열어 심의위원 10명 전원이 거수를 통해 만장일치로 3천8백65만원의 잠정결정안을 그대로 통과시켜 여론을 무시했다.
여기에다 시는 '진해시 의정비 최종 확정'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 53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에 용역을 줘 직접방문면접조사 및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심의위원회는 최종 심의회때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의정비 결정에 시민여론수렴 사항을 반영했다"고 밝혀 시민들을 기만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