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문신미술상 수상작가 김영원 그림자의 그림자. | ||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의 본질과 실존문제를 끊임없이 모색하며 30년 넘게 탐구해온 그의 인체조각 12여점이 선보인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의 그의 초기 작품의 경향은 신체를 익명화시켜 떠내듯이 재현하며 생명과 생기를 상실한 익명적 신체를 나타내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익명화된 신체를 해체, 복원의 방법으로 표현하여 파편화된 인체를 통해서 물질화에 의한 인간성의 부재 등의 삶의 현실적 국면과 존재의 국면의 분열성을 폭로하기도 한다.
이어 1994년 제22회 상파울로 비엔날레에서는 동양의 선사상과 기공명상을 담은 독자적인 양식의 작품으로 대단한 호응을 불러일으켰으며 1997년 이후 확장된 공간과 조각들로 인간의 윤회와 순환논리를 강조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2000년 이후 인체의 전후면이 제거된 평면화된 인체로 매스의 최소화(minimized mass)와 회화적 평면화(painterly planarization)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림자의 그림자'로 명명되고있는 그의 최근 작품들은 ‘2중의 그림자’를 뜻하며 현대인이 생각하는 몸이란 실재가 아니라 그림자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일체가 공(空) 하다‘는 불교의 진리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그에게 있어 자신의 예술의 근원이며 원초적 지향의식은 ‘생명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의 최근작 '그림자의 그림자(꽃이피다)'연작에서는 잘 모델링되고 탈 매스화된 신체사이에서 복제된 듯한 인체가 겹겹이 피어나는데 이는 생명이란 결코 존재할 것 같지 않는 영혼 없는 조각에서 활짝 피어난 새싹처럼 희망과 변화의 기운이 생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