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30일 6월 국회 운영과 관련, "이제는 미제 법안을 모두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각 상임위 간사 및 위원장들을 상대로 "단 한 건의 미제 법안도 없도록 모두 상정, 처리를 시작해 우리가 일 안하는 국회라는 오명을 벗도록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또 "매일 상임위 소집요구서를 내 안건을 계속 처리해주길 바란다"며 "만일 야당 위원장이 사회를 거부하면 상대당 간사가 위원장의 직무대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에 따라 법안들을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상대당 위원장들이 안건 상정을 하지 않으면서 간사간 합의에 맡긴다고 회피하는 경우가 있다"며 "국회법에는 '합의'가 아닌 '협의'로 명시돼 있다. 간사간 협의에 맡기게 돼 있지만 협의가 안되면 표결에 부치는 것이 국회법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비정규직법'에 대해 "이제는 우리는 더 이상 양보할 수가 없다. 합의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 민생을 위해 의장이 오늘 직권상정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비정규직법이 오늘 처리되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엄청난 국민 분노와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법안 처리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한편 민주당의 협조를 거듭 촉구하는 내용의 '비정규직 관련법 처리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결의대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