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은 동서로 길게 형성돼 한반도 상공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과거 패턴과 유사하지만 한번 내렸다면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붓고 있다.
이처럼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발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하는 서쪽 저기압의 영향 때문이다. 장마전선이 중국에서 내려온 저기압과 만나면서 갑자기 세력이 커져 집중호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중부내륙에서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중국에서 서해상으로 형성되는 장마전선과 함께 북동진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이 저기압의 중심은 북태평양고기압에서 공급되는 수증기와 그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대만 부근의 열대저압부(TD)로부터 많은 수증기가 장마전선으로 공급되면서 강한 비 구름대가 만들어졌다.
특히 타이완 남서쪽해상의 열대저압부가 북동진하며 발달, 이 열대저압부와 북태평양고기압으로부터 많은 수증기가 중국 중부에 위치한 장마전선으로 유입돼 장마전선을 강화시켰다. 그만큼 집중호우의 가능성이 많아진 것이다.
이같은 국지성 집중호우로 강수량 기록이 일부지역에서는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장마가 시작된 6월20일부터 이번달 12일까지 모두 490.4㎜의 비가 왔다. 1980년 이후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해는 1940년(958.7㎜)이다. 이어 1930년(597.4㎜), 1946년(559.9㎜), 1978년(521.1㎜) 순이다.
전국 곳곳에서도 최다 강수량 기록이 깨졌다.
서울 지역에는 이번달에만 12일 중 8일간 407.5㎜에 달하는 비가 왔다. 1950년 이후 최고치다. 같은 기간 역대 최고 강수량은 1940년의 893.5㎜다.
부산에서는 지난 7일 오후 3시까지 1시간 최다 강수량이 73㎜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1991년 7월15일)와 같았다. 장흥(57㎜), 광주(70㎜), 마산(59㎜)도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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