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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유서- 인제대 보건행정학과 1학년 조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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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유서- 인제대 보건행정학과 1학년 조현웅
  • 영남방송
  • 승인 2011.03.03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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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학교 보건행정학과 1학년 조현웅>

이 나이에 생을 마감하려니 억울하고 모든 것이 후회가 된다.

나는 여태까지 무엇을 하였으며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들은 무엇이었는지조차 모르겠고 회의만 남는다.

나름대로 남보다는 뛰어나지 못하더라도 남만큼은 살아 갈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은 꿈을 가지고 희망찬 삶을 살아가려는 내 삶의 주체였지만 지금 이 순간은 그저 꺼져가는 등불과 같은 사라져가는 한 인간에 불과하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친구보다 내 자신의 중요함을 느꼈고, 그렇기 때문에 남보다는 나를 위해서 살아왔다.

내가 죽었을 때 나를 위해 울어 줄 사람은 몇 이나 되겠는가? 아마 나의 가족과 가장 친한 친구 몇 명이 고작 일 것이다.

그 동안 나는 친구도 많고 인지도도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했으나 죽음의 문턱 앞에 이르니 이 생각들이 모두 잘못된 것 같다.

죽을 때가 되니 모든 것이 비관적으로 보이고 조현웅이라는 나의 이름마저 잊은 채 시한부라는 이름으로 생의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다.

건강했을 때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려해도 거울에 비친 지금 나의 모습을 보면 행복했던 기억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내가 지금 이 유서를 쓰고 죽는다고 하지만 이글을 읽고 나를 생각해 줄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누구에게든 위로를 받더라도 위로를 위로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동정심으로 받아들이는 내 자신이 초라하고 안쓰럽다.

나는 이렇게 떠나지만 남아있는 내 사람들은 나 같이 불행하지 않고 행복하게만 살 길 바란다. 마지막까지 사라지지 않는 소원이 있다면 그것은 나를 위해 웃어주고 울어줬던 사람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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