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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고부간의 망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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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고부간의 망중한
  • 이선자
  • 승인 2011.03.21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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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이 어둠 속으로 올인한 시간입니다.

아~ 행복이란 이런 것이구나! 먼 곳에서 손에 닿지 않는 곳에 행복이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가까이 나의 처마밑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먼 길 헤매고 다녔더니....

시어머니와 며느리! 지구가 멸망해도 마지막으로 살아 남는 것이 딱 두 가지라고 '고부간 갈등과 바퀴벌레' 나도 그런 줄로만 알았다.

30년이 넘는 시공을 뛰어넘는 세대차이를, 단시일에 조율이 된다는 것은 神의 경지가 아니면 어려운 숙제다.

딸은 출가외인이라 어느 정도 남의 가문에 가서, 친정부모 욕 듣게만 하지 않으면 되지만, 며느리는 일단 나의 가족이자 대를 이어갈 자리이니, 내 집에 맞는 가풍으로 조금씩 다가서지 않으면, 서로 힘들고, 그때부터 고부간의 갈등이 시작되는 징조다.

요즘 며느리들은 '시'자들은 시금치도 먹기 싫어 한다는 둥 별의별 신조어를 만들어 도매금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의 입방아 소리도 들리는 시대지만 제대로 된 가정에서는 그런 말을 어찌 함부로 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 '사씨나' 회원들은 하나같이 시부모님들께, 최선을 다하고 예쁘게 살아가는 모습이 같은 여자로서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 중에 나의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 '박영란'

일전에 다리 수술을 해서 며느리와 태어난 지 4개월 되는 귀염둥이 손녀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재롱에다, 정성을 다해 삼시세끼 밥 챙겨주랴, 학교 공부하랴, 바쁜 일과에 친정부모 이상으로 보살펴 주는 며느리의 고운 마음이 내 가슴을 따뜻이 쓰다듬어 준다.

유모차에 손녀를 태우고 같이, 나란히 밀면서 아파트 근처에 있는 마트에 가서 필요한 찬거리를 사고, 마트 안 조그만 코너에 나란히 앉아, 김밥과 오뎅, 순대를 사서 먹으며 서로 많이 먹으라고 권하는 정겨운 시어머니와 며느리!

부모와 자식도 자주 만나고 부딪치고 살아야, 미운 정 고운 정이 든다고 하더니 옛날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오는 길에 노천카페 테라스에, 둘이 마주 보며 앉아 천 원짜리 커피 한잔을 나눠서 마시며, 참 많이도 멀고 먼 길을, 오늘 이런 시간을 가지기 위해 불같이 살아온 젊은 날의 희로애락이 사진필름 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측은지심)의 좋은 심성(心性)으로 내 집에 오는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며 근검절약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나의 며느리...

작은것에 만족하며 서로 아껴주며 격려하는 마음이 있는 한 행복의 파랑새는 나의 처마밑에서 쉬지 않고 지지배배 하고 지저귈 것이다.

행복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봄밤을 달리면서...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꽃그림의 주인으로 이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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