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행복지수 ‘도시농업’으로 높이자
상태바
행복지수 ‘도시농업’으로 높이자
  • 영남방송
  • 승인 2012.06.13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정섭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장>

요즘 동네 인근 텃밭이나 주말농장에 나가보면 가족 단위의 도시민들로 북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직접 고추도 심고 상추에 물도 주며 온가족이 함께 농사활동을 하는 도시농부족이 부쩍 눈에 띄게 늘었다.

이러한 도시농업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농사활동을 통해 생명의 가치를 배우고 농업의 소중함도 깨달으며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또 에너지도 줄이고 도시 생태계를 개선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일이다. 농사지어서 돈을 버는 업(業)이 아닌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도시민 수가 증가되었다고 하나 실제 3% 수준에 불과하다. 2010년 기준 세계 8억 명이 도시농업에 참여하고, 잘사는 나라, 못사는 나라 가릴 것 없이 지구촌 12.5%가 도시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것에 비한다면 너무 보잘 것 없는 수치다.

정신적인 행복을 평가하는 잣대로 선진국에서는 1인당 연간 꽃 소비량과 도시농업 참여율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수치만으로 볼 때 우리는 참으로 정신적인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나라인 것이다. 그동안 너무 물질적 행복만을 추구하며 1인당 GDP 수치 올리기에만 급급했던 건 아닌지 깊이 반성해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높아지지 않을까. 경제적인 것은 압축성장이 가능하지만 정서적인 것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970년 우리나라 1인당 GDP는 1,000불 이하였으나 30년 후인 2007년엔 20,000불이라는 엄청난 숫자를 기록했다. 새마을 운동, 산업화 물결 등 ‘잘살아 보세’ 라는 일관된 통치철학으로 경제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실제 지구상에서 1,000불에서 20,000불까지 도달하는데 30년밖에 걸리지 않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가 많은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서적인 행복은 얘기가 달라진다. 돈이 많아진다고 갑자기 행복해지는 게 절대로 아니기 때문에 정서적인 선진국이 되려면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문화수준, 의식수준, 공동체 정신 등이 함께 꾸준히 높아져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에 불고 있는 도시농업 붐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나, 우리 가족, 이웃이 함께 행복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서히 인지하기 시작하는 도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아이들과 함께 씨앗을 뿌려 싹이 트고 조금씩 자라는 것을 관찰하거나 일상생활에서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면서 식물을 가꾸고 돌보는 소소한 활동을 통해 온가족은 큰 즐거움을 얻으면서 정서적 행복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자연과의 접촉은 도시민에게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주며 또한 생명체를 돌보는 활동은 보람과 성취감을 제공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까지 있기도 하다. 도시생활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돌보고 책임질’ 존재가 있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며, 하루하루 나의 돌봄에 조금씩 반응하여 자라나는 식물을 보며 삶과 생명의 가치를 깨닫는 행복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도시농업은 도시민들에게 농업의 가치와 소중함을 인식하게 만들어 준다. 텃밭이든 옥상농원이든 한번 농사를 지어본 사람만이 농산물이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겪고 알게 되기에 우리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볼 시간을 갖게 된다. 몸과 마음으로 농사를 경험해본 도시농부들은 우리 농업의 진정한 우군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경제기적에 이어 민주기적까지 일궈낸 우리 민족이다. 앞으로 소득수준이 꾸준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면 이제 삶의 질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행복기적은 소득이 높다고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경제기적을 이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것처럼 도시농업을 통해 정서적인 선진국 대열에 진입해 다른 국가의 롤 모델이 되는 행복한 기대를 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