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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도서관, 시대별 베스트셀러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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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도서관, 시대별 베스트셀러 전시회
  • 조민규 기자
  • 승인 2008.06.1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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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7일~30일 2주간 중앙도서관 1층 로비

   
   

지금 대학생들의 부모 세대들은 어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살찌웠을까. ‘386세대’들은 어떤 책을 통해 시대와 역사를 배웠을까.

경상대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 베스트셀러를 전시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21세기 디지털 영상시대가 잊어가는 책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되찾기 위해서다. 또 베스트셀러와 시대와의 관계를 비교해보는 기회도 된다.

경상대학교 도서관(관장 김남향)에 따르면 6월 17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시대별 베스트셀러 작품집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 중 대표적 베스트셀러를 모아 시대별로 1950년대 5종,  60년대 6종,  70년대 9종,  80년대 13종,  90년대 20종,  2000년대 23종 등 모두 76종을 전시하고 있는 것.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1950년대. 광복 이후의 흥분과 전쟁으로 인한 갈등, 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감 등이 한꺼번에 표출되던 시기. 현재 대학생들의 부모들이 태어난 시대이기도 하다.

50년대의 베스트셀러는 김훈의 ‘상록수’,  이광수의 ‘무정’,  정비석의 ‘자유부인’, 한하운의 ‘보리피리’, 김내성의 ‘청춘극장’이 전시 목록에 올랐다. ‘보리피리’는 한센병 환자였던 한하운의 시집이고 나머지는 모두 소설이다.

4·19혁명과 5·16군사쿠데타, 본격적인 경제개발 등으로 상징되는 1960년대 목록에는 최근 타계한 박경리의 초기 작품 ‘김약국의 딸들’과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 눈에 띈다.

이어령의 수필집이 2권이나 베스트셀러가 됐고 영화로 더 유명한 ‘닥터 지바고’도 이 시대 대표적 베스트셀러였다.

386세대가 대학생이던 1980년대에는 대표적 사회과학 서적이자 아직도 논쟁의 한가운데 있는 ‘해방전후사의 인식’ 여섯 권이 보인다. 필화를 겪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이나 황석영의 ‘장길산’, 김홍신의 ‘인간시장’도 이 시대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정윤의 시집 ‘홀로서기’는 당시 낙양의 지가를 올린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시집으로서는 이례적이었다.

90년대 소설 중에서는 이우혁의 ‘퇴마록’이 단연 인기 있는 책이었던 반면 박경리의 ‘토지’도 필독서 중 하나였다.

인문학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답사문화에 대한 관심을 180도 바꿔놓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세대를 초월하는 교양서로, 2000년대에도 여전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다.

전시회장을 찾는 이들은, 자신의 젊은 시절 또는 가슴 아팠던 시절 한 권의 책에 의지해 희망을 찾고 고뇌를 극복하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읽고 난 뒤 책꽂이에 꽂아뒀다면 다시 빼서 밑줄 그은 부분이라도 읽고 싶고, 미처 읽어보지 못한 책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고픈 충동을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

베스트셀러는 한 시대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치열했던 민주화의 열기가 가시고 난 1990년대 최미영의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한 권으로 90년대의 개량화.회색화를 논할 수 있는 것처럼.

김남향 도서관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책읽기의 즐거움을 되살리고 베스트셀러와 시대의 관계를 느껴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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