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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빛나는 트로피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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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빛나는 트로피를 기대하며
  • 영남방송
  • 승인 2012.10.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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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획조정과장>

요즘 김기덕 감독의 저예산 영화 ‘피에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피에타’는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또한 비주류 영화임에도 국내 관객 53만 명을 돌파한 것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김기덕 감독 또한 자신을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이라고 표현할 만큼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주류에 끼지 못했던 ‘비주류’였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주류와 비주류가 공존한다. 우리 농업은 주류와 비주류 어디에 속해 있을까? 1950년대에 해방과 전쟁을 겪은 한국은 근대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경제 성장과 산업화를 외쳤고, 그 과정에서 농업은 경제 성장을 위해 희생하며 비주류로 전락하였다. 그 결과 우리 농산물은 점점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심지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식량 자급률은 22.6%(2011) 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쌀이 95%를 차지하고 있고 쌀을 제외한 콩, 밀, 옥수수 등은 5%에 불과하다. 즉 하루에 두 끼 이상을 외국산 수입 곡물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첫째,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하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사료 수요 증가에 의한 국제곡물가 급증에 대비하여 조사료 생산과 농후사료의 급여 비율 등 곡물 사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연구와 기후 변화에 대응한 농업 기상 관련 기초·기반 연구, 바이오에너지 원료용 곡물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매스가 큰 자원식물의 탐색과 개발에 대한 연구에 힘써야 할 것이다.

둘째, 곡물 생산을 위한 공급 기반 안정화가 필요하다. 주요 곡물별 국내 생산 여건의 차이를 고려한 품목별 지역특화 전략 수립이 중요하며 좁은 경지 면적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연중 다양한 작물을 체계적으로 재배함으로써 토지 이용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 우선적으로 농지 이용 계획을 제도화하고 지자체별로 농지 이용 계획을 수립하여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국내 지역 농산물을 최대한 활용하여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지속적인 교류로 사회적 거리를 좁히고 신뢰를 형성하여 향토 먹을거리의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 비만 등 각종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병을 예방하기 위해 서구화된 식습관을 한국형 식생활로 바꿀 수 있도록 영양·의학적 측면에서 바람직한 한국형 식단 모형을 개발하여 보급하여야 한다.

농업은 국가의 근본이자 생명이다. 이제는 공존과 공생을 위해 진정 무엇이 필요한 지 원점에서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농업 문제는 농업인과 국민과 정부가 함께 협의하는 과정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 식량 주권의 실현, 식량자급률 향상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비주류도 언제든지 주류가 될 수 있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본에 충실하고,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처럼 국가의 근본인 농업을 기본으로 삼아 지속 성장 가능한 산업, 식량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킨 경제 성장이 이루어질 때 우리의 농업도 언젠가는 빛나는 트로피를 손에 쥘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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