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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충(忠)은 변하지 않는 진리(眞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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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충(忠)은 변하지 않는 진리(眞理)
  • 안태봉
  • 승인 2013.01.29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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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살진데, 목숨을 다해 충성을 바칠 것이요, 만일 쓰이지 않으면 물러나가 밭 가는 농부가 된다고 해도 또한 족하리라. 장부생세용칙(丈夫生世用則) 이사효충(以死效忠) 불용칙(不用則) 전경야족어(田耕野足於) 이순신 장군이 남긴 충(忠)에 대한 말씀이다.

성삼문은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 봉래산 제일봉 낙락장송 되어 있어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정하리라.” 임금을 향한 일편단심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시 구절이다.

박팽년은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이 밤인들 어두우랴.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이 만고불변의 시심(詩心) 속에서 오로지 임금을 위한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는 선비정신을 지금 우리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매월당 김시습은 그의 저서 '매월당집' 초두에 이렇게 적고 있다.

'옛사람이 충(忠)자를 해석하기를, ‘몸이 할 수 있는 데까지 다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니, 몸이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한다는 것은 사생(死生)과 위난에 반드시 신하의 도리를 극진하게 하여 힘이 닿고 몸이 할 수 있는 데까지만을 다 하는 것이고, 반드시 어려움을 참으면서 죽음에 나가고 구차하게 난을 피하라는 것은 아니니, 다만 그 형세를 보아서 할 뿐이다. 그러나 그 일이 성공하고 성공하지 못하는 것과 뜻이 성취되고 성취되지 못하는 것은 운명이므로 할 수 있는 일은 마땅히 그 힘을 다할 것이며, 행할 수 있는 뜻은 정성을 다할 것이나, 그 충성을 하기 위하여 신하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여 그 직분을 다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홍경래 난이 일어났을 때 문무를 겸비한 '정기'라는 올곶은 선비가 평안도 박천 가산지방의 원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반란군이 가산성을 함락하고 관가에 들어와 '정기' 가산 군수를 잡아 무릎을 꿇게 하고 관인을 줄 것을 요구했으나, 정공은 다리를 잘리면서까지 무릎을 꿇지 않았으며 관인 쥔 손을 자르자, 다른 손으로 관인을 쥐고 절대 내어주지 않은 사건이 있었다.

이 얼마나 당신의 직무에 충실하였음은 사실(史實)이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고고한 선비정신을 그대로 표출한 충신의 사상이 오롯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고결한 조상의 넋과 얼이 살아 있는 충신의 본보기가 아닐까.

불의를 보면 굴하지 않는 정신. 그 정신이 그리운 시간이고 보면 예나 지금이나 충신은 만고불변의 진리로써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충(忠)자를 파자하면 가운데 중(中)자에 마음 심(心)자를 합한 단어다. 입을 조심하면 항시 마음 가운데에서 우러러 나오는 행동을 하라는 뜻 아니겠는가. 맹목적인 충(忠)도 좋을 수도 있지만, 입이 하나 더 있으면 환(患)이 되기에 조심해야 된다.

중심에 서서 행동하고 두말하지 않는 사람, 변절하거나 배반하지 않는 사람, 우리는 이를 두고 충신이라 한다.

옛말에 “거사를 이룸에 있어 충신의 편에서 이뤄진다.”는 말이 오늘따라 충신의 생각으로 머리를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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