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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 아니, 변화가 생존전략이라고 한다. 덕분에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나 공공기관도 효율적이면서도 변화에 민감한 조직으로 변모할 필요성이 커졌다. 정부와 공공부문, 기업 등은 다양한 프로젝트 조직을 만들거나, 프로젝트화된 업무방식으로 급속도로 변하는 환경에의 적응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전략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변화에의 수용 능력, 창조적 혁신, 유연한 대응 능력을 갖추어 목표 이상의 가치 실현에 기여하는 업무방식이다. 프로젝트는 제한된 자원의 인력, 예산, 시간을 가지고 수행하는 비반복적 특성 성격을 지니고 있어 잠재적 리스크를 수반하게 된다.
유사경험을 통하여 리스크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체계적인 프로젝트 경영 기법에 따라 프로젝트의 계획과 진행 과정을 관리할 수 있다. 프로젝트 중심의 성과관리는 기존의 관리와 프로젝트 경영 기법의 접목을 통하여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에 따라 프로젝트의 글로벌화도 가속되고 있다. 언어와 문화 그리고 일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하나의 팀으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지는 것이다. 다양한 여건 속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마치 서로 다른 교통 체계가 혼재하는 곳에서 운전을 하듯 곳곳에서 많은 충돌과 혼란이 발생한다.
프로젝트 팀 내에서 서로 다른 개념과 용어를 사용하고 프로세스와 방법이 서로 다르다면 팀 내의 갈등과 프로젝트의 혼란이 가중되어 높은 효율과 성과를 기대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이런 이유로 프로젝트 경영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21500이 탄생하게 되었다.
최근 표준은 제품, 기술에만 국한되지 않고 기업경영, 사회시스템, 서비스에 대해서도 확대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지난 4년여 동안 전세계 50여 국가가 모여 많은 토론과 합의를 거쳐 2012년 9월에 ISO 21500을 제정하였다. 프로젝트 경영 표준은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에서 수행하는 대부분의 업무에 적용할 수 있어 널리 알려진 품질경영 표준인 ISO 9001에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영국·독일 등 많은 선진국들은 이미 프로젝트 경영을 국가표준으로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정부 예산의 많은 부분이 프로젝트성 예산이며 국가예산을 절감하고 비용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프로젝트를 표준화된 개념과 절차에 따라 수행하는 것이다. 정부뿐 아니라 기업 또한 프로젝트에 의해 조직을 구성하는 게 일반화되고 있으며 성과평가 등을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해외건설과 중공업, 조선 등 수주산업은 대표적인 프로젝트 산업이며 ISO 21500 프로젝트 경영 국제표준의 영향권 안에 가장 먼저 들어올 수 있는 산업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산업은 이미 프로젝트 경영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이미 익숙해져 있는 개념과 제도가 국제표준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따져보는 일은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가예산 증 상당부분도 대규모 건설사업, 전자정부 소프트웨어 개발사업, 공공 연구개발사업, 국방 무기체계 개발사업 등의 국가투자 프로젝트성 예산으로 편성되어 있다. 만일 이러한 투자사업에 표준화된 프로젝트 경영 표준을 접목하게 된다면, 정부나 공공부문의 업무추진 전반에 투명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곧 새 정부가 출범한다. 선거 당시 공표된 많은 공약들을 국가 정책에 반영하고, 실현하기 위한 많은 프로젝트가 탄생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새로운 성장의 국면을 맞이하여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기 위한 변화의 전략으로써 프로젝트 경영과 그 표준이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