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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처음처럼
  • 안태봉
  • 승인 2013.04.23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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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구감에 보면 ‘불자굴불자고(不自屈不自高)’란 문장이 있다.

 ‘스스로 비굴하게 굴지 말고, 스스로 높다고 자만하지 말라’이다. 그만큼 자신을 알맞게 조절하여 행동하라는 뜻을 담고 있는 문장이다. 어제 보궐선거가 끝났다. 당선자도 패배자도 모두 우리 국민이요, 우리 지역 사람들이다.

‘승리하고도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여 자기 자신을 잘 제어하는 사람은 반드시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서양사람들이 즐겨 쓰는 선거용 교훈이다.

승리는 꼭 승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중지를 모아 당선되었기 때문에 이곳에 영원히 안주하는 것도 아니며, 항시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패배자 역시 당선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승자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패자에게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하는 것이 정도이며 그것이 도리다.

당락을 떠나 당선자들은 정말이지 초입으로 돌아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차근차근히 실천하는 행동가로서 본분을 다해야 할 것이다. 누가 본다고, 누가 시킨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주민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어야지 말 잘하는 말꾼이 아니라 일 잘하는 일꾼의 면모를 보여 주어야 할 시점이다.

모든 경쟁에서는 패배보다 더 괴로운 승리. 승리보다 더 홀가분한 패배도 있을 수 있다. 지금은 승자나 패자 할 것 없이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다시금 상기시켜야 한다.

재작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캘리 후보와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가 그야말로 치열한 접전과 재검 결과 부시후보가 당선되자 그동안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았던 고어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고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에게 당선 축하 전화와 함께 꽃다발을 보내면서 ‘당신은 훌륭한 지도자로서 미국을 자랑스럽게 이끌 수 있다.’는 메시지도 함께 보냈다.

패자의 이 같은 태도는 오늘의 미국을 지탱시키는 힘이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플리페르콘의 제안을 거절, 야음을 타서는 결코 다리우스왕을 차지하지 않았다는 군자의 미덕을 보인 예가 있듯이 이번 보궐 선거는 민의를 선량들에게 보여준 쾌거였음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인신비방이 아니라 인간존중의 정신, 도덕이 살아있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토착 되겠끔 우리 모두 힘써야 한다.

일찍 안중근 의사는 ‘사견위치명견득사의(士見危致命見得思義) 선비가 나라의 위태로움을 보면 생명을 바쳐 싸워야 하고, 이득을 보면 그것이 의로운가 의롭지 아니한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안 의사가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던 문장이다. 또한 시경(詩經) 대야 승민편에 보면 명철보신(明哲保身)하라는 글이 있다.

이치(理致)에 쫓아 일을 처리하여 보신(保身)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선량들이여 부디 나라를 위하고 겨레를 위해 일하는 살신성인의 봉사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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