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관련 경찰청을 찾았다. 서울경찰청에 이은 연이틀 경찰 청사 방문으로, 참사 당일 현장 무전 내용 자료 제공 관련 협조 요구 차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4일 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및 같은 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들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참사 관련 자료 부실 제출에 따른 항의 차원 방문이라는 설명이다.

김교흥 진상조사단장은 "어제 서울청장과 간부들에게 얘기해 자료를 오늘 받았는데, 너무 부실했다. 무전 녹취를, 파일이 안 되면 녹취록을 달라고 했더니 본청에서 줄 수 없다고 해 경찰청장을 만나러 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참사) 시간대와 그 현장 주변에 무전이 서로 오간 것에 대한 녹취록을 받아봐야 하겠다는 것"이라며 "부실 자료는 다시 돌려보내 보완하게 되면 같이 받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방문 과정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거취 관련 요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민주당 측은 컨트롤타워 부재 문제를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김 단장은 "경찰 컨트롤타워는 서울청장이라고 본다"며 "당시 기동대만 제대로 배치했어도 이런 사고는 없었다는 게 명확하게 제가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위도 8시 전에 끝난 것으로 아는데 시위대 중 1개 중대만 빼도 되는 것이고, 서초 대통령 사저에 집회 예고가 없었음에도 2개 중대가 있었는데 거기서 빼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청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했으면 얼마든지 이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시위 관리 운영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 국민 생명과 안전은 뒷전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정조사 추진과 관련해선 "윤희근 청장이 공명정대하게 읍참마속 심정으로 하겠다고 해 그건 그것대로 하더라도 우린 국정조사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특검 가능성에 대해 "국정조사와 병행해 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면서도 "상설특검으로 가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꾸리는 특검으로 갈 것 아닌가"라는 등 우려와 함께 여야 합의를 통한 국회 특검을 언급했다.

민주당 대책본부 등은 11월3일엔 서울경찰청을 방문한 바 있다. 이들은 김광호 서울청장과 비공개 면담을 하고 미공개 112 신고 68건에 대한 녹취 요약본 등을 제공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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