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문화의 전당서
김해시가 주최하고 김해시립합창단이 주관한 이번 공연은 한국의 합창단 반열에 올려 놓은 이영만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아름다운 반주에는 장세진 오채영이 건반을 울린다.
꿈같은 선율을 타고 우리들의 귓전을 맴돌게 되는 곡은 '흑인영가의 세계', '깊은 강 건너 본향가려네', '가라 모세여' , '에콰도르' , '당신을 사모합니다' 등 외국곡과 아름다운 우리들의 노래의 '청산에 살리라', '도라지꽃' , '창밖에 별은 빛나고'등이 선보이고 가요 메들리도 신나게 들려줄 것이다.
'흑인영가의 세계'는 17세기 이전부터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으로 아프리카로부터 유입되기 시작한 흑인 노예들은 19세기가 되어서야 신앙의 공동체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또그들의 신앙을 노래에 담아 불렀다. 가사는 영어를 취했으나 노래의 영혼은 그들의 고향인 아프리카의 것들이었고 이 노래들의 주제는 예외 없이 노예생활에서 벗어나고픈 소망을 담고 있었는데 곧 자유와 천국이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오늘날은 현대적인 여러 편곡들이 등장하여 '흑인영가'라는 한 장르를 형성하고 있다. 오늘 연주될 네 곡의 흑인영가는 모두 잘 알려져 있지만 새롭게 편곡된 곡들로 쉽고 율동적인 변화를 주어서 매우 흥겨운 연주가 될 것이다.
이어 아름다운 우리들의 노래 창작합창음악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서 최근의 젊은 합창 작곡가들의 등장은 바다 건너 온 황사 낀 하늘을 쓸듯이 내리는 단비와 같을 것이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정교한 세 작곡가(이현철, 박지훈, 채민희)의 작품은 우리에게 잊고 살던 기억의 저편을 일깨울 것이다.
'청산에 살리라'는 얼마 전에 타계하신 고 김연준 총장의 역작인 ‘청산에 살리라’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이 현철의 창작이고, 마치 우리의 삶을 가르치듯이 높고 낮음과 부드러움과 속삭임이 있는 선율이 매우 아름답고 청정한 곡이다.
'도라지 꽃'은혼성 8부 무반주곡으로서 산 속에 처연히 홀로 핀 옥색 도라지꽃을 마치 자신의 외로움과 청청함을 빗대 표현하였다. 아름다운 선율과 복잡하진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박지훈 만의 합창언어가 돋보이는 곡이다.
지휘자 이영만은 서울음대 성악과(박인수, 박수길 김태훈 교수 사사)를 졸업하고 University of North Texas에서 합창지휘로 석사학위를(MM), American Conservatory of Music에서 지휘로 박사학위(DMA)를 취득하였다.
김해시립합창단의 단장에는 이병호 부시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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