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과 25일 부산 광안리에서는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부산 불꽃축제`가 개최됐다.
올해 행사는 `ITU전권회의` 기간과 겹치며 역대 최대 규모로 기획되었고 이번 불꽃축제는 `새로운 부산사랑`을 주제로 8만발의 불꽃이 한시간 동안 부산의 바다를 수놓는 장관을 연출했다. 또 광안대교 조명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 쇼가 불꽃 축제와 함께 진행되었다.
10년을 맞은 부산불꽃축제가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 축제는 철저한 준비와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났다는 평가다.
25일 오후 9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마지막 불꽃인 그랜드 피날레가 화려하게 터진 뒤 백사장과 인근 도로를 가득 메운 관람객이 빠져 나갔다.
부산시가 올해 처음으로 불꽃축제를 찾은 시민들에게 나눠준 노란색 쓰레기봉투 5만장이 큰 힘을 발휘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광안리해수욕장 20곳의 쓰레기 집하장에 갖다 놓아 부산시의 준비와 함께 시민의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축제가 끝난 뒤 관람객들은 별다른 혼란 없이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부산시는 백사장 관람석을 10개 구역으로 나눠 이면도로와 골목으로 관람객을 안내해 광안리해수욕장과 연결되는 도시철도 광안역과 금련산역으로 분산 귀가를 유도했다.
부산시와 경찰은 이날 불꽃축제에 각각 3천600여명과 3천명을 투입했는데 귀가하는 관람객들이 차도로 내려오는 것을 막아 광남로 등 행사장 주변도로의 차량 통행을 예년보다 일찍 소통시켰다. 많은 시민들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점도 돋보였다.
부산시가 원거리 관람을 유도한 것도 불꽃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았다. 올해는 처음으로 라디오로 불꽃축제 음악을 생중계해 스마트폰과 이어폰만 있으면 행사장인 광안리해수욕장이 아니더라도 생생하게 화려한 불꽃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다만 올해 불꽃축제에서는 바람개비 모양의 `타워불꽃`을 처음 선보였는데 60m 높이의 크레인 철거가 늦어지는 바람에 광안대교 상판 통행이 예년보다 30분 이상 지연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은 옥에 티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불꽃축제는 무엇보다 안전사고 예방에 신경을 썼다"며 "무사히 축제를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고 성숙한 의식을 보여준 시민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