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내외신도시개발 매립 이권에 눈이 뒤집힌 지역 토호세력들의 무소불위가 결국 여기까지 필자를 끌고 오고 말았다.
필자를 병신 만들라고 조폭에게 사주한 주범을 눈앞에 두고 대화를 해야 하다니 참으로 분통이 터지고 울화가 차 술만 먹었다.
“박형 여기는 기자들도 있고 박형 집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사실대로 말해 주십시오“
“왜 무엇 때문에 조폭을 불러들여 나를 죽이려고 했나요. 아니 병신 만들려고 했나요?”
“누가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이유와 조건으로 박형에게 교사를 하던가요”
“나와 박형은 서로 친하지는 않지만 제가 어떤 사람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지 않습니까”
“지역에서 사회를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이유를 한번 들어 봅시다”
아무리 다그쳐도 말이 없다. 그저 묵묵부답이다. 죄 없는 술만 연거푸 마셔댄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아가씨들이 들어오고 밴드도 들어온다.
밴드 마스타가 낯이 익어 자세히 보니 내가 데리고 있던 직원의 동생이다. 깍듯이 인사를 하고 연주를 한다. 주인의 지시로 아가씨들이 돌아가면 노래를 하고 양주 2병이 더 들어와 마시면서 계속하여 박 사장에게 전후 사정을 실토할 것을 강요했다. 아니 반 협박조로 윽박질렀다. 말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이다.
아가씨와 밴드를 밖으로 내보내고 아무 말 하지 않고 고개만 푹 숙이고 술만 마셔대는 박 사장을 쳐다보고 있는 필자가 너무너무 화가 나 한마디 했다.
"당신이 나를 병신 만들려고 했는데 미안하지만, 당신이 먼저 병신이 되 주어야겠다" 이렇게 말하고 빈 맥주병과 양주병을 벽면 유리에 던져 사방의 대형 거울 유리와 테이블 유리를 모두 박살을 냈다.
그리고 빈 병 하나를 들고 박 사장에게 들이댔다. "당신, 썩어 빠진 토호세력들의 하수인 노릇 해주고 돈 얼마 받았나. 오늘 돈 대신 당신이 병신 한번 되어 봐라! 그러면 내 심정을 알 것이다." 그때서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용서해 달라고 애원한다.
그리고 박 사장의 부인까지 들어 와서 용서해 달라고 한다. 함께 있던 기자들이 필자의 팔을 잡고 진정하라고 말리는 통해 그 대단한 박 사장 후닥닥 밖으로 도망가 버렸다. 죄 없는 부인만 울고불고 사정한다. 용서해 달라고 남편이 중병으로 투병 중이라면서 말이다.
필자보다 10수년 연배인 그 박 사장 다음날 필자 처제의 중재로 만나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용서를 빌어왔다. 자기에게 사주한 사람과 업체 그리고 4명의 조폭은 마산 북마산 파 조직원들이라는 사실도 함께 알려 주었다.
그래 저 양반이 무슨 죄가 있는가. 죄가 있다면 어려운 환경이 죄가 되겠지, 이렇게 마음을 정리하니 한결 편안했다. 그리고 그 박 사장을 용서해주고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전날 저녁에 있었던 일은 필자가 사과했다.
하지만 필자가 김해시장과 토지공사 현장 소장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으며 토지공사는 1군건설사인 그 업체를 조사한후 시공계약을 취소하고 퇴출시켰다.